투명성 모범적...35페이지에 걸쳐 4334명에게 지급된 52억원 사업비 빠짐없이 공시해

윤종원 기업은행장 겸 IB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지난 6월 8일 기업은행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IBK 치료비 전달식'을 갖고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기 근로자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IBK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 겸 IB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지난 6월 8일 기업은행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IBK 치료비 전달식'을 갖고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기 근로자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IBK기업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IBK기업은행은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중소기업 고객에게 받은 이익을 공익사업의 방식으로 환원하는 '기업은행式'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6년 40억원을 출연해 '기은복지재단'을 설립한 후 'IBK행복나눔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14년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 전문 은행답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특화된 공익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의 주력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장학금 및 치료비 지원 사업이다. 재단은 고정 소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 비해 복지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중소기업 근로자를 지원하려는 목표로 2006년부터 꾸준히 치료비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단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각각 100만원, 300만원 한도 내에서 장학금을 지급한다. 올 상반기 기준 재단은 중기 근로자 자녀 8600여명에게 총 14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지난 한 해 고등학생 458명, 대학생 539명에게 21억원을 후원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대구, 경북 지역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를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외부 사회복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중기 근로자 자녀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해서 선발하고 있다"면서 "정량적 평가로 전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재단 직원들이 직접 상담을 통한 사례관리를 진행해 잠재력이 풍부한 학생들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들은 IBK멘토링 사업에 참여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게 학습지도, 진로탐색, 문화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 역할을 하는 선순환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은행 행원이 멘토가 되어 대학생들에게 취업 지도를 하고, 이들이 또다시 멘토가 돼 중기 근로자 자녀의 학습 지도를 돕는 구조다. 

또한 치료비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재단은 현재까지 희귀난치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2600여 명에게 117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만 45명의 희귀난치성 환자와 228명의 중증 환자, 49명의 난임 부부를 도왔다.

재단은 완치가 어려운 희귀난치 질환자의 경우에는 최대 3년 동안 지속해서 지원해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윤종원 이사장과 기업은행 임원들이 자발적 기부를 통해 치료비 재원 마련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재단은 2017년 근로복지공단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세우고 있다. 2018년 인천 남동공단에 금융권 최초의 중소기업어린이집 'IBK남동사랑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지난해 구미공단에 'IBK구미사랑어린이집'을 열었다.

IBK중기어린이집은 아동 입학비, 특별활동비 등 어린이집 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재단에서 제공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중 맞벌이 부부나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의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영업점이 많이 생겼는데, 마침 전국 공단 요지에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어 유휴 부동산을 어린이집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향후 유휴 공간이 추가로 발생하면 이를 활용해 어린이집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올해 새로운 목적사업으로 경제 교육, 혁신성장 기업 지원 사업 등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태다.

재단은 코로나19로 더욱 확대된 금융취약계층의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를 해소하기 위해 노인, 주부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들의 금융 이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소규모 소셜벤처나 사회적 기업의 영업 환경도 매우 열악해졌다"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 지출 비중 '46%' 넘어

한편 재단은 일반관리비 등 간접비를 제외하고도 공익사업에 52억원을 지출해, 총자산(113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6.05%를 쓰고 있다. 일반 기업 소속 공익법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 지출 비중이 5%가 채 안 되는 재단이 많다는 점에 미루어 공익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재단이라고 평가된다.

재단은 기본적으로 기업은행이 매년 출연하는 기부금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재단에 70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기업 출연금을 기본자산에 반영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100% 가까이 당해 연도 목적사업비에 지출하고 있다"면서 "인건비를 제외하고 운영비로 나가는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산 대비 공익사업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공시 투명성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 재단은 홈페이지 재정보고를 통해 주요 사업 실적과 각 사업에 집행한 금액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있다. 매년 홈페이지에 꾸준히 재정 연차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공유한다.

또 국세청 결산서류 내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서에는 치료비와 장학금, 멘토링과 관련해 지급한 모든 수혜자 명단과 지급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총 35페이지에 걸쳐 4334명에게 지급된 52억원의 사업비를 모두 공시했다. 간접비를 제외한 전체 공익사업 비용과 기부금품 지출 내역이 정확히 일치하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상증세법이 개정되면서 개선된 공시 규정이 적용되면 사업비 지출에 대한 보고가 더욱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현황

IBK행복나눔재단은 총자산 113억원의 대부분(98%)을 유가증권, 투자자산 등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이 출연한 기부금 70억원을 포함해 총 72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간접비를 제외하고 52억원을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장학금 지급에 21억원, 치료비 지원에 13억원, 직장어린이집 설립 및 운영 비용에 8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IBK행복나눔재단의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46.0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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