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광양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 포스코케미칼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2895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광양공장에 NCMA 양극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5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2차전지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양극재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증설되는 생산라인에서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활용될 NCMA 양극재가 양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 광양공장의 3단계 확장을 위한 것으로 오는 9월 공사를 시작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능력이 기존 연산 4만톤에서 7만톤으로 껑충 뛰게 된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7만톤은 60Kwh(킬로와트시)급 전기차 배터리 84만여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이 올해 1월 2조원대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협상을 추진하면서 포스코케미칼은 생산라인 증설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고객사로부터의 수주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고성능화에 따른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투자하면서 시장기회를 선점하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성장 동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전기차 산업과 고객사의 경쟁력에 기여하고 이차전지 소재 선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과정(기사와는 무관). 사진. 픽사베이 

이와 관련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디어SR에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는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할 수 있는 공급처 확보가 필수인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는 지금 공장 건설을 시작해도 생산에 수 년이 걸리고, 전기차 성능에 맞는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5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2023년에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최근 영국 재규어와 독일 아우디는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지난 3월 배터리 수급 문제 등으로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시에 차질이 생기자 사전계약을 하루 만에 중단했다.

이처럼 세계 각 정부의 환경 정책 강화로 전기차 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커지는 데 비해, 배터리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이른바 ‘전기차 배터리 팀코리아’를 꾸리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도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8월부터 광양 율촌산단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16만5203㎡ 면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지난 5월 2단계 생산라인 확장 준공에 이은 3개월 만의 투자 결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에도 수주 상황을 고려해 국내 생산능력을 연 10만톤 규모까지 확대하고, 해외 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과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차세대 소재 선행 개발 등의 기술 리더십 확보와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 22조원 이상 규모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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