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이사회에서 김범수 카카오 임팩트 이사장(맨왼쪽)을 포함한 8명 이사가 참석해 재단 사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제공 : 카카오 임팩트 재단
정기 이사회에서 김범수 카카오 임팩트 이사장(맨왼쪽)을 포함한 8명 이사가 참석해 재단 사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제공 : 카카오 임팩트 재단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카카오는 그룹의 핵심 ICT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 의식으로 무장돼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그룹의 공익재단인 카카오임팩트가 운영하는 행동변화 플랫폼 ‘카카오프로젝트100’, 문제정의 플랫폼 ‘100up’ 등에는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다.

카카오임팩트는 2018년 4월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당시 카카오가 25억원, 카카오M이 15억원을 현금으로 출자했다. 카카오임팩트는 인간과 기술, 가치를 연결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이들을 ‘임팩트 메이커’라고 규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카카오임팩트재단은 핵심 목표로 △창의적 생태계 구축 △공익 문화 확산 토대 마련 △혁신 프로젝트 발굴을 꼽고 있다.

재단의 규모는 모기업에 비해 작지만, 다양한 기관과 세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임팩트 재단은 창작뿐 아니라 문화적이고 창의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카오 임팩트의 파트너 기관으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녹색연합, 제주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이 포진해 있다.

재단 대표사업인 ‘카카오프로젝트100’은 일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변화 플랫폼이다. 참가자들은 ‘일기 쓰기’, ‘영어 문장 외우기’ 등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 보증금을 낸다. 카카오는 그에 맞춰 날마다 인증시스템과 적절한 보상, 비슷한 도전을 하는 참가자들 간의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이들이 목표에 달성할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100up’은 개개인으로부터 사회 전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문제를 만나고 누구나 해결자가 되는 시대에 문제 해결의 제대로된 출발점인 문제에 대한 정의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실질적으로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정밀하게 파악하며 그러한 과정을 지원한다는 얘기다. 참가자들이 시장 조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문제점을 짚어낸 뒤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다.

창작자 교육지원과 창작자 콘퍼런스는 다른 공익법인과 구별되는 카카오임팩트의 특화 사업이다. 창작 지원 활동은 카카오의 핵심 콘텐츠 서비스인 이모티콘,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브런치가 함께한다. 지원자들은 소설, 웹툰, 이모티콘 작가와 에디터들과 함께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간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은 또한 임직원 기부펀드 ‘다가치프로젝트’에 임직원이 기부하면 그만큼 회사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와 사이버보안 교육을 지원하는 디지털 시민교육 프로그램 ‘사이좋은 디지털세상’을 운영하는 등 단순 기부나 자선활동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사회

카카오 임팩트 재단의 이사진은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교수, 사회적기업가, 크리에이터, 벤처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로 구성돼있다. 이사진 대다수가 그룹 임원이 아닌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사진 중 한명인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오랜기간 고민해온 전문가로 유명하다. 김 교수는 “질병 원인을 찾다보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할 정도로 늘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펴오고 있다. 

유명 방송인이자 콘텐츠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의 COO인 나희선(도티)도 카카오 재단 이사다. 카카오임팩트재단에는 또한 협동조합의 가치를 부동산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더함 양동수 대표, 수익률 이면의 가치를 좇는 임팩트 투자 전문가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국내 ICT 산업을 일군 1세대 창업자들이 설립한 C프로그램을 이끄는 엄윤미 대표, 메이커 운동으로 교육 현신에 나선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투명성

카카오임팩트재단은 재단의 자산 구조, 수익, 지출 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자료는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 공시보다 훨씬 상세하다. 

카카오임팩트가 공시한 기부금활용실적보고. 사진. 2019 카카오임팩트 결산 자료.
카카오임팩트가 공시한 기부금활용실적보고. 사진. 2019 카카오임팩트 결산 자료.

재단이 공개한 공익목적사업비 내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카카오프로젝트100’의 사업 규모는 4억6000만원, ‘다가치프로젝트’는 4억4000만원, ‘사이좋은디지털세상’은 3억5000만원에 이른다. 재단은 또한 푸르메재단, 푸른나무청예단 등 다른 단체에 사업비를 지원한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사업비 전액에 대해 투명한 지출 내역 공시는 카카오임팩트재단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 현황

카카오임팩트재단은 총자산 34억원 중 85%인 약 29억원을 금융자산으로 지니고 있으며 나머지 5억원은 주식, 건물, 토지가 아닌 기타 자산으로 얻고있다.

지난해 카카오재단은 기부금과 사업외 수익을 통해 35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중 공익목적사업으로 24억원을 지출했다. 카카오임팩트재단의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6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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