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제공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2.3% 감소하는 등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선방했지만 코로나19 탓에 비즈니스에 타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23일 2020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70만 3976대(도매 기준)로 전년 동기 110만5000대에서 36.3% 감소했다. 매출액은 21조 8590억원으로 자동차 매출이 16조565억원, 금융 및 기타 매출이 5조80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액과 비교해서는 18.9%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2분기에 판매량,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한 5903억원(-52.3%)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9%p 하락해 2.7%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판매가 급감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부문 비용을 7.8% 절감해 3조1215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7.0% 줄어든 5963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77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라 4~6월 사이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락다운)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판매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자동차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 측은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동시에 현대차는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UAM 등 미래사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예정임을 밝히며,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 E-GMP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분야 경쟁 우위를 선점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앞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현대차가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서 유럽 등지에서 절대적인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다만 테슬라와의 격차가 커 따라잡기는 힘들겠으나,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만큼 판매량에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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