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화상회의로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사진), 포스트 코로나 지원 위한 그룹 CEO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각 사 제공
23일 화상회의로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사진), 포스트 코로나 지원 위한 그룹 CEO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최근 정부가 2025년까지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하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한 뒤 금융권에서도 이에 화답해 자체적인 뉴딜 계획을 수립하느라 분주하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판 뉴딜' 뒷받침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여부가 향후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으며, 여기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한국판 뉴딜 정책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한국판 뉴딜이 국민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의 참여방안을 적극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권은 발 빠르게 자체 뉴딜 정책을 수립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KB혁신금융협의회'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 운영하기로 하고, 23일 협의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한국판 뉴딜 사업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KB금융그룹은 기존 혁신금융 추진 계획에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투자 규모가 큰 '디지털·그린 융복합'과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핵심추진과제를 추가 선정했다. 이를 위해 그룹 CIB 총괄임원이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의 신규 임원으로 참여해 지원 가능 영역의 선정과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5가지를 우선적인 중점 지원 영역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해당 영역에 2025년까지 민간투자규모의 약 30% 수준인 9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KB금융은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에너지 프로젝트'와 '영암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019년 말 20조원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곧바로 '그룹 CEO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금융당국 조찬 간담회의 내용을 공유한 후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한국판 뉴딜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신한 N.E.O. Project(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에 그룹사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8일 한국판 금융 뉴딜정책인 신한 N.E.O. Project를 마련해 5년간 혁신성장에 85조원을 공급하고 신규 직원 67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은 데이터 거래소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신한 Triple K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단위의 혁신 성장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한국판 뉴딜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내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 인하대학교와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 상생 협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성장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했다"면서 "금융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을 추가적으로 검토하면서 학술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해 정책에 동참할 수 있는 방향성을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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