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우리다문화장학재단 ‘2020년 다문화 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손태승(사진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과 이사진, 그리고 장학생 대표 12명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6월 30일 우리다문화장학재단 ‘2020년 다문화 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손태승(사진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과 이사진, 그리고 장학생 대표 12명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재단을 운영하면서 다문화 가족의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 교육 및 문화, 복지 다방면에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다문화 가정에 집중한 공익재단을 운영하는 이유로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이라는 그룹 차원의 목표를 강조해왔다.

재단 설립 당시에는 다문화 인구가 증가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부재한 상태였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에 주력해 다문화 자녀 인재 육성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자 2012년 200억원을 출연해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재단은 다문화가족 약 3만2000명에게 교육 및 문화, 복지 혜택을 제공하며 사회적 책임을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학술, 장학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크게 다문화 가족을 위한 인재양성 사업, 복지지원 사업, 교육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재단은 다문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업 및 특기 장학금 지원 사업과 장학생 서포터즈를 운영중이다.

재단은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400명 이내의 다문화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장학금을 학비 외에도 교통비, 기숙사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실질적인 생활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재단은 총 4170명에게 약 3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은 예체능, 어학, 자격, 기술, 직업, 진로 등 특기 및 재능을 보유한 다문화 자녀 30명 이내를 매년 특기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또한 대학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 서포터즈 '우리누리'를 선발해 취업특강, 멘토링 등의 교류활동 지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지사업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부부 대상으로 합동결혼식 '우리웨딩데이'를 주관하고 스튜디오 촬영과 신혼여행까지 지원한다. 다문화 자녀 대상으로는 주요 국가의 경제, 문화를 탐방하고 현지 봉사활동을 펴는 글로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공부방 환경개선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우리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다문화 청소년 '우리스쿨', 결혼이민자 문화강좌 '우리아카데미', 다문화가족 경제금융교육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 오케스트라 창단을 통해 교육분야 지원을 확대했다. 재단은 올 1월 숙명여자대학교와 MOU를 맺고 다문화 학생들과 숙명여대 음악전공생의 1:1 연주 교육을 진행해 발표회 등의 공연을 지원키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연속적이며 선순환되는 구조로 진행되는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다문화가족 구성원 스스로 우리사회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를 끌어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재단은 단순 기금지원 외에 재단이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직접사업' 형태로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로 중단된 사업 비용, 코로나 지원 사업으로 전환

재단은 올해 총 11개 사업을 진행해 약 1000명의 다문화 가족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문화어린이합창단 등 집합 교육의 형태로 진행하는 사업은 시작 시기가 모두 연기됐다. 

이에 재단은 사업 연기로 발생한 잔여 사업비를 모아 지난 4월 개학 연기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아동에게 모바일 식사쿠폰을 제공한 바 있다. 재단은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1000명의 아동에게 5만원씩 총 5000만원 규모의 쿠폰을 제공했다.

또한 본래 장학사업의 대상은 다문화 가정 자녀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일부 선발 대상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녀를 포함해 지원키로 했다. 총 100명에게 50만원씩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 내년부터 '100만원 이상' 개별 건으로 나눠 공시...투명성 확대 노력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10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으나, 이는 수익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재단은 이를 기부금으로 인식하지 않고 출연금으로 인식하며 주무관청 승인을 통해 바로 공익사업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계열사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출연금으로 인식한 후 기본재산으로 편입하지 않고 주무관청 승인을 얻어 사업비로 사용한다"면서 "다만 기부금 성격이 있으므로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서에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해 10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했다. 국세청 결산자료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에도  2052명에게 지급한 10억원의 장학금 지원, 교육 및 복지지원 내역이 기재돼 있다. 다만 기부자 전체 명단 대신 단 한 명의 실명만을 예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공익법인은 연간 100만원 이상 지급한 경우 개별 단체명과 지급목적, 수혜 인원과 금액을 별도로 기재하도록 의무화 돼있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별도로 지급 항목을 입력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넣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이를 수집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어서 한꺼번에 공시했다"면서 "올해 근거법령 변경으로 공시를 위해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있게 돼 2020년 사업 연도 공시부터는 100만원 이상 지급한 개별 수혜자별로 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 공시기준 변경 후 근거 법령이 보완되지 않은 상황에서 택한 공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재단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사장 외 4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를 두고 있다. 재단 이사는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대표이사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맡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 설립 형태와 목적 사업, 이사의 직무를 고려해 분야별 전문가 및 유사 법인의 임원 경험이 있는 후보군을 리스트화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장학재단, 비영리재단, 공익법인, 전문모금기관, 문화예술분야, 금융, 회계, 법률 등의 전문가 및 재단 임원 경험자 중 우리 재단의 설립취지를 이해하고 사회공헌에 의지가 있는 대상을 선별해 후보군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재무 현황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그룹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총자산 209억원의 대부분(100%)이 정기예금 등 금융자산이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우리금융 그룹사로부터 지난해 10억원의 출연금을 받았지만 기부금 수익으로 인식되지 않아 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중 목적사업비에 10억원을 지출해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5.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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