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선,후배 해외교환 장학생 75명이 함께하는 제6회 미래에셋 장학생 Sharing Day가 열렸다. 사진.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지난해 7월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선,후배 해외교환 장학생 75명이 함께하는 제6회 미래에셋 장학생 Sharing Day가 열렸다. 사진.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해외 장학생을 지원하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코로나19로  사업 전개가 어려워지자 새로운 방식의 공익사업을 고심하고 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07년부터 해외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연 2회 대학생을 선발해 50개국에 파견하고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급해 견문을 넓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100여 명에게 해외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문화체험단'도 진행해왔다.

다만 대규모 인원이 해외로 가는 사업 특성상 코로나19 시국에서 해당 사업을 지속 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20년 1학기 파견자로 선발된 25기 해외교환 장학생을 중도 귀국시키고, 26기 장학생 선발을 전면 취소했다. 글로벌 문화체험단 사업도 무기한 연기됐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관계자는 9일 미디어SR에 "재단 대부분의 공익사업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기존 공익사업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한국의 경쟁 우위는 젊은 인재들이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이 경험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에서부터 확립된다'는 가치관 아래 사업을 영위해왔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물품기부 등보다 청소년, 대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공익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지난해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심천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문화체험단. 사진.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지난해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심천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문화체험단. 사진.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 훌륭한 투명성 유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금 사용내역, 기부금 모집결과,  예산안 등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과 약력, 회의록도 공시해 어떤 인물이 재단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재단명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이름을 땄지만,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박 회장은 이사회 소속이 아니다. 

눈 여겨볼 만한 것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미래에셋 관련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재원은 주로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의 기부금으로 마련된다. 박현주 회장 또한 2011년부터 매년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7억 9000만원을 기부했다. 

재무현황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총자산 규모는 266억원이다. 총자산의 대부분(99%)을 유가증권, 예금 등의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계열사 주식 또한 없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관계사와 박현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54억원의 기부금을 포함해 목적사업 준비금 및 이자 수익, 배당금 등 7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총자산 대비 21.9%인 58억원을 사업비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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