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사진. LG전자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전자가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정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한 LG 클로이 서브봇은 서랍형, 선반형 등 총 2종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애물 회피 기술도 탑재돼 있다.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양보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접촉을 피하고,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에서 클로이 안내로봇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로봇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검증했다.

앞서 LG전자는 LG 클로이 서브봇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대학교병원, CJ푸드빌 제일제면소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시범서비스 이력을 토대로 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 1호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7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최초로 국내 병원에 도입된 사례다.

이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다양한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2월 LG전자와 스마트 기술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지난 6월까지 1년 여에 걸쳐 LG 클로이 서브봇을 시범 운영해왔다. 병원 내 신장비뇨의학센터와 채혈실 간 검체 운반 업무를 시행한 결과 운영 경과와 사용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실효성이 입증됐다.

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병원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등에서 유용하다. 제품 크기는 가로 50cm, 세로 50cm, 높이 130cm다. 3칸의 서랍에 최대 15kg까지 실을 수 있으며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잠금 장치가 되어 있다.

또 관리자가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사진. LG전자 제공

선반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랍형과 크기가 동일하며, 선반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20kg까지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몇 대가 도입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제일제면소, 빕스 등의 브랜드 별로 1개 매장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와 CJ푸드빌이 시범 도입한 서빙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와 CJ푸드빌이 시범 도입한 서빙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 LG전자 제공

아울러 LG 클로이 서브봇은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목적지 설정 등을 터치로 손쉽게 할 수 있다. 운행 중에는 디스플레이에 동그란 눈을 표시해 눈을 깜빡이거나 웃음을 짓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친밀한 느낌을 더한다. 영어를 지원해 외국인이 많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로봇이 단순한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들은 육체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시기에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신실 김은숙 간호사는 “검체를 직접 접수하러 다니느라 검사 대기와 결과 통보 시간이 길어졌는데, 현재는 수시로 로봇이 배송해 주어 업무가 효율적이고 환자의 기다림이 단축됐다”며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2종의 LG 클로이 서브봇은 LG전자 B2B 공식 홈페이지(b2b.lge.co.kr)나 콜센터(1544-8777)를 통해 구매 상담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 홈페이지에 제품 정보가 자세하게 올라와 있지는 않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출시한 로봇은 안내로봇, 홈로봇, 셰프봇, 서브봇 2종 등 총 5종이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 노진서 전무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LG 클로이 로봇이 병원, 호텔, 레스토랑, 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 활발하게 도입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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