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해외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과정을 다시 점검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러시아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된 사실을 2일 밤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 승인으로 양자 간의 의지와 협의 결과 외에 인수 절차에 크게 제동이 걸릴 만한 사안은 없어 보인다. 당초 HDC현산은 인수 절차의 지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꼽은 바 있으나 기업결합 신고와 관련한 문제는 해소된 상태다.

그럼에도 HDC현산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HDC현산은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매도인의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모두 진실되어야 한다”면서 다시금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측의 자료를 문제시했다.

이어 HDC현산 측은 “(이밖에) 확약과 의무가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되었다는 등 다른 선행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만 HDC현산의 거래 종결의무가 비로소 발생한다”고 못박으면서 현재 채권단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요청한 상태로 재점검 이행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산은 지난달 초에도 채권단에 인수 재협의를 요구하는 보도자료에서 현산의 인수 노력을 강조하면서 인수 계약 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측의 경영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산은이 "대화를 통해 협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으나 HDC현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화의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며 공문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는 인수가 무산될 경우 현산이 부담사게 될 계약금 2500억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 측의 의무 불이행 등을 계속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거래 종결 예정일로 앞두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시아나 인수 관련 재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당초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작년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며 지난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으나 러시아 기업결합 승인이 늦어지면서 거래 종료 기한이 최장 12월 27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때문에 이 회동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정몽규 회장에게 아시아나 인수 결단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본격적인 재협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인수 지연의 명분이 부족해진 만큼 재협의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협의에 들어가게 되면 인수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호산업에 줘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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