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코로나19 후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 성용락 감사, 김정훈 신한금융지주 부장, 김봉래 이사, 김석동 이사). 사진.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코로나19 후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 성용락 감사, 김정훈 신한금융지주 부장, 김봉래 이사, 김석동 이사). 사진. 신한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희망재단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가 동참하는 사회책임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7년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금융취약 계층 소득활동과 중소기업 성장 지원에 올해까지 총 27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희망사회 프로젝트는 신한금융그룹의 공익법인인 신한금융희망재단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사업을 집행한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여성가족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3년간 총 240억원을 투입하는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과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 설립’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 사업은 여성 새로일하기 센터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취약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 참여수당을 지원해 소득 크레바스 발생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연 5000명씩 1인당 최대 90만원의 교육참여수당을 지원한다. 

아울러 재단은 초등돌봄나눔터 건립을 지원해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의 방과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50개소, 3년간 총 150개소 건립을 목표로 하며 재단은 공간 시공 및 기자재를 지원한다.

재단은 또한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저신용자재기지원, 청년부채토탈케어 등 금융업 특성을 살린 다양한 공익 사업의 집행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는 저신용자 재기 지원, 청년부채 토탈케어 등의 사업을 유지,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아울러 스타트업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일자리, 경제성장 등 모두가 함께 잘사는 희망 사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목적사업비 비중 21%...기부금 내역서엔 사업비 전체 공시

재단은 신한금융그룹 사회책임경영 이행의 중요한 전초기지로서 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운영된다. 현재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다. 그룹 주요 전략의 한 축으로 사회책임 경영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재단은 지난 1996년 당시 조흥은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설립한 '조흥백년재단'에서 출발했다. 2006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통합되면서 조흥백년재단은 신한은행희망재단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설립 초기에는 장학사업에 주력하다 2009년 목적사업에 중소기업인력 채용 지원사업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으로 중소기업 고용 지원과 목돈마련 적금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이 현재의 모습으로 그룹 사회공헌 로드맵의 중심에 선 것은 2017년 신한금융이 희망사회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부터다. 지난 2018년 신한은행에서 신한금융그룹 산하 공익법인으로 편입되고 명칭도 신한은행희망재단에서 신한희망재단으로, 다시 지난해 12월 신한금융희망재단으로 변경됐다.

금융그룹 산하 공익법인은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과 다르게 기업 오너의 지배력 확대 등을 위한 수단과는 거리가 멀다. 일반 기업과 달리 '오너가'가 없기 때문에 본래 목적 그대로 공익사업을 위해 설립되고, 운영된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포용적·혁신적 금융 등 사회책임의 이행을 위해 재단을 활용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는 비교적 전문성 있는 인사 위주로 구성되며, 이사장은 보통 은행장이나 지주 회장이 맡기 때문에 임기 종료와 함께 교체된다. 신한장학재단은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인 한동우 이사장이 맡고 있으며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자산 구성을 보면 타 기업 소속 공익재단 자산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주식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수익사업보다는 계열사 기부금을 받아 사업을 운영한다. 지난해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로부터 324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그만큼 기부금품 지출 명세도 상세하게 공시하는 편이다. 국세청 공시뿐 아니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공익사업에 얼마를 지출했는지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재단은 당해 연도에 받은 기부금에 대한 지출만 공시하고 있으나, 신한금융희망재단은 2019년 공익사업에 사용한 전체 비용을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일반 기업 공익법인과 금융그룹 공익법인의 공시 수준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또한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1.1%에 달한다. 대기업 소속 재단 지출 비중 평균이 5%가 안 되는 상황에서 공익사업에 자산 대비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과 연계해 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전반에서 창출되는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계량화한 임팩트 평가(Impact Valuation)를 통해 연차별로 효과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5개 재단 보유해 장학·서민 자활 지원에 힘써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희망재단 외에도 신한장학재단, 신한미소금융재단, 신한은행 충북장학회, 신한은행 강원장학회 등 5개의 공익법인을 갖고 있다.

신한장학재단은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지주 산하로 들어가기 전까지 그룹의 주축이 되었던 재단이다. 2005년 신한금융그룹이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해 현재 자산 규모(1068억원)로는 제일 크다. 중고등, 대학생 학비를 지원하는 일반 장학사업, 순직 유공자 자녀 대상 장학사업 등을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이 희망사회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되면서 신한장학재단의 역할은 많이 축소돼 자산에 비해 소규모의 사업비(18억원)를 지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0년부터 꾸준히 매년 600~700여명의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현재까지 총 6300명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정부 주도하에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에 창업, 운영자금 등 소액대출을 지원해 서민 자활을 돕기 위해 출발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자 지난 2009년 서민금융진흥원에서 700억원을 출연받아 설립됐으며, 지난해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저신용, 저소득자에게 1335건(138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은 각각 충북 지역, 강원 지역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신한은행 충북장학회, 신한은행 강원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다. 각 재단 이사장은 강영구 신한은행 충북본부장, 마호창 강원본부장이 맡고 있다. 

 

재무현황 

신한금융희망재단, 신한장학재단, 신한미소금융재단, 신한은행 충북장학회, 신한은행 강원장학회의 총자산은 2160억원이다. 총자산의 85%(1829억원)를 정기예금,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주식은 없다.

지난해 계열사 기부금 324억원을 포함해 39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저신용자 재기지원 사업에 59억원, 저신용·저소득층 대출 지원 사업에 32억원 등 공익사업에 총 456억원을 사용해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21.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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