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림미술관
사진. 대림미술관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대림그룹 소속 공익법인인 대림문화재단과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문화 진흥과 인문자연과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대림문화재단은 1996년 미술관 운영과 학술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재단은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을 운영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은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2018년 디뮤지엄의 연간 관람객이 100만 명을 훌쩍 넘겼을 정도다.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이 미술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대림미술관은 구찌(Gucci)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전시를, 디뮤지엄은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전시를 하고 있다. 

대림그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플레이스 F동의 디뮤지엄 건물 매각을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매각과 별도로 디뮤지엄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올해 말 준공되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 이전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림문화재단은 2019년 총 77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특히 대림산업(45억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30억원), 대림코퍼레이션(2억원) 등 대림 계열 법인과 인사로부터 큰 액수를 받았다. 

2019년 미술관 운영에 총 77억원을 지출했으며, 국내 신진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지원, 색다른 예술 제공을 통한 문화예술분야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구슬모아당구장` 지원사업에는 6억원을 사용했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1989년 대림산업 창업 50주년을 맞아 이준용 명예회장이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최국헌 서울대학교 교수가 이사장을 맡았다.

재단은 해마다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해왔다. 장학생에게는 2~4년 동안 등록금과 교재비를 지급한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총 426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또,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지식정보 사회에서 힘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이념 아래에 대학과 학술단체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한다. 지원한 연구논문을 모아 `수암논집`을 발간하고 있다. 

대림수암장학재단은 2019년 이준용 명예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기부받았다. 같은해 장학사업에 총 2억 8460만원을, 연구사업에 4억원을 사용했다.

이해욱 회장, 사익편취 논란 현재진행형

대림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대림산업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APD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를 적발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기회 제공을 통한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행위에 대한 제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내뱉고 운전 중인 기사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결국 이 회장은 지난 3월 대림산업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여러 논란을 겪고 있는 이해욱 회장이 공익법인의 이사장으로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시선 또한 상존한다.  

한편, 대림문화재단,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 대림학원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9.5%를 쥐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지주사 격이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재무현황
2019년 기준 대림그룹 공익법인의 총자산은 1320억원이다.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씨엔에스 등 주식이 9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그외 정기예금 등 322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 중이다. 대림문화재단과 대림수암장학재단은 각각 77억원과 30억원의 기부금을 받았고, 84억원과 6.8억원을 공익사업비로 썼다.(간접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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