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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국내 2000개 상장사 중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30%를 넘는 ‘초알짜 30-30’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6곳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초알짜 30-30’ 기업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16곳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30% 넘는 기업을 가려냈다. 초알짜기업은 유가증권 기업 3곳, 코스탁업체 13곳으로, 금융 및 지주회사들은 제외하고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KT&G는 초알짜 30-30 기업 중에서도 매출이 1조원이 넘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9426억원, 영업이익 1조1345억원을 기록해 영업익률이 3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8913억원으로 순익률 30.3%를 기록한 데 비해 부채비율은 17.1%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KT&G의 부채비율이 20%도 되지 않는 것은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제조 및 서비스 업체 등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군으로 보는 경우가 높다.

KT&G는 이전해인 2018년에도 영업익률 38.3%, 순이익률 32%, 부채비율 18.5%를 기록해 ‘초알짜 30-30 클럽’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다.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 중에서는 4곳이 ‘초알짜 30-30’으로 꼽혔다. 게임업체 ‘펄어비스’와 ‘더블유게임즈’를 비롯해 코스닥 업체 ‘리노공업’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광주신세계’가 해당 기업들이다.

펄어비스의 작년 매출은 4556억원인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6억원, 1407억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35%, 30.9%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9.6%로 파악됐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2002억원에 영업이익 783억원, 순이익 1102억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이 각각 39.1%, 55.1%였다. 더블유게임즈는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금액이 더 큰데, 작년에 영업외수익 중 지분법 이익이 2018년 285억원에서 다음해에 409억원으로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리노공업은 매출 1703억원을 올릴 때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영업익률 37.7%, 순이익 527억원으로 순익률 31%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8.5%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광주신세계 역시 매출 1548억 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1억 원, 476억 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35.6%, 30.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도 13.8%로 낮았다.

'초알짜 30-30 기업' 중 특히 에코마케팅은 영업익률이 57.9%를 기록하고 순익률도 53.2%를 기록해 동시에 50%를 넘어섰다. 코스닥 업체이면서 온라인광고회사인 에코마케팅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영업익률 52.1%, 순익률 49.4%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매출 407억원에 영업이익은 235억원이었다.

초알짜 기업 16곳 중 영업익률 50%를 넘어선 곳은 3곳이다. 에코마케팅을 비롯해 화장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케어젠’도 매출 645억원에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영업익률만 55.2%를 기록했다. 의료용 기기 제조사인 ‘클래시스’도 매출 800억원 중 영업이익이 416억원이어서 영업익률이 52%나 됐다.

순익률이 50%를 넘은 곳도 더블유게임즈를 포함해 3개 기업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16곳 중 순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방송 통신 장비 제조사인 ‘모베이스’이다.

이 회사는 매출 280억원에 순이익은 188억원으로 순익률만 67.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2017년 순이익이 13.8%, 2018년에는 39%를 기록했다는 것을 상기하면 성장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KT&G, 광주신세계와 함께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도 포함됐다. 두산솔루스는 작년 한 해 매출 448억원에 영업이익 209억원, 순이익 153억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이 각각 46.6%, 34.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69.9%로 재무건전성도 양호했다. 두산솔루스는 위기에 처한 두산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알짜 기업’으로 꼽혀 매각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여개에 달하는 두산그룹 계열사 중 두산밥캣(주)도 지난해 영업익률과 순익률이 30% 이상 기록한 초알짜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1731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71억원, 1106억원이었다. 다만 두산밥캣은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지역 등에서 19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여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 향후 두산그룹의 위기가 지속될 경우 두산밥캣의 향방도 세간의 관심을 끈다.

작년 매출 100대 기업(금융 및 지주사 포함) 중 순익률 30% 넘는 기업으로는 KT&G를 비롯해 네이버(35.7%), SK(45.6%), SK이노베이션(43%)가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작년 순익률은 9.1%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익률은 5%, 순익률은 3%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두 항목 모두 30%를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 소장은 미디어SR에 “국내 기업의 내실이 지난해부터 안좋아지고 있으며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2018년 대비 2019년 업황이 악화했다”면서 “대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한계가 온 상태로, 국내 기업들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노력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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