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들은 늘 나이많은 사람을 채용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몸놀림이나 머리회전이 빠르고 일도 잘 할 것이란 선입견이 강한게 현실이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노인 노동력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고령 노동인력에 대한 선입견을 그대로 안고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접근하긴 불가능하다.

최근 미국과 독일의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세간의 인식에 오류가 적지않다. 고령 노동인력이 지닌 장점들에 주목하는 연구결과를 통해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

2012년 웹스터사전 개정판에 새로 등장한 단어는 94개. 이 가운데 브레인 크램프(brain cramp)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머리(brain)에 잠시 쥐(cramp)가 나 판단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하는 신조어다. 고용주들은 흔히 나이든 노동자들이 지닌 특성을 얘기할 때 이 단어를 쓴다.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일종의 선입견인 셈인데 이제 그런 생각을 접어야할 때다.

우선 독일 베를린의 막스 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Human Development)가 내놓은 연구결과를 보자. 이 곳은 독일 최고의 연구소로 물리, 화학, 생물 등 다양한 분야 걸쳐 독일 전역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연구진은 200명의 성인을 20~31세와 65~80세의 두 그룹으로 나눴다. 두 그룹의 인지 속도, 간헐적 기억, 업무 기억 등을 포함해 9가지 정신적 인지능력을 측정했다. 무려 100일간 계속된 조사에서 연구자들은 노인 그룹이 젊은 그룹에 비해 성과의 기복(가변성)이 적고, 일상적 삶을 더 안정적으로 영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플로리안 슈미덱(Florian Schmiedek)은 “노인그룹이 더 안정적인 이유는 * 매일 일상적인 균형을 유지하고있고 * 늘 안정돼있을 뿐 아니라 *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동기부여를 받으며 직무를 해결하는 전략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직장에서 노인직원들의 잠재력을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힌트가 된다.

막스 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의 악셀 보슈-슈판(Axel Börsch-Supan)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보자. 도저히 풀수 없는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는 사례는 노인보다 젊은 친구들에게서 더 많이 일어난다. 이와 비슷하게 다른 산업에서도 노령층 노동자보다 젊은 노동자의 생산성이 더 높게 나온걸 본 적이 없다”

두 번째로 주목할 연구결과는 메트라이프의 노년사회연구소(MetLife Mature Market Institute 일명 MMI)와 텍사스대 뇌건강센터(Center for BrainHealth)가 내놓은 것. 50대부터 70대까지 성인남녀 72명을 대상으로 의사결정 행태의 논리적 정합성과 인지기능의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의사결정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틀에 박힌 관념에 사로잡힐 것이란, 그래서 사고력이 떨어질 것이란 선입견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결과다. 또 노화 자체가 의사결정능력 퇴화를 예측하는 주요요인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나타났다. 그다지 중요하지않은 수많은 정보 가운데서 중요한 정보를 추출해낼 수 있는 전략적 학습능력도 보여준다. 이 전략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시니어들은 재무적 의사결정에도 능숙하다.
“이 연구는 잘못된 의사결정의 원인으로 노화를 꼽아온 기존의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고 텍사스대 뇌건강센터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산드라 채프먼(Sandra Chapman)은 말했다.

신체적 노화가 정신적 노화를 의미하지않는다는, 오히려 고령인력의 활용이 기업경영에 활력소가 될 것이란 연구결과들은 향후 노동정책 수립에서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물론 고령층 고용의 확대가 청년실업과 상충하는 주제여선 곤란하다. 여성인력을 포함해 경제활동인구 확대가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할 때다.

참고자료
http://www.businessnewsdaily.com/3626-older-workers-decision-making.html
http://www.mnn.com/money/green-workplace/stories/younger-workers-have-more-senior-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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