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S
사진. LS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LS그룹 소속 송강재단이 자전거 박물관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송강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18년 "최고의 자전거 박물관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강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전거 클러스터(가칭)를 지을 예정이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 될 것"이라며 "5~6년 뒤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송강재단은 문화, 예술, 체육 분야의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무료 클래식 음악회인 `송강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 진흥을 위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송강재단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작고 뒤 2013년 7월 설립됐다. 구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LS 지분 0.30%(9만5330주, 취득 당시 77억원)와 E1 지분 0.8% (5만4600주, 43억원)를 출연해 기반을 마련했다. E1 또한 5억원 상당의 건물과 98억원 가치의 토지를 출연했다. 

재단 이름은 구 명예회장의 호 `송강(松岡)`에서 따왔다. 재단은 설립 배경에 대해 "기업과 사회의 공동 번영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위해 노력해온 고인의 뜻을 계승하기 위함"이라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전거를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을 위한 자전거 클러스터를 만들고자 한다. 구 회장은 자전거 애호가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2002년 알프스산맥 650km 구간을 6박 7일 동안 질주하는 산악자전거 대회를 완주하는 등의 열정을 보일 정도다. 구 회장은 자전거 수집광이기도 한데, 그가 소장한 희귀 자전거로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송강재단은 자전거 전시관과 함께 자전거 선수 지원, 어린이 자전거 안전 교육 등 문화 진흥 사업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송강재단은 120억 규모의 기본재산을 보통재산으로 전환해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또한 재단은 음악 사업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송강재단은 음악 인재들의 악기를 지원하기 위한 악기 은행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악기 은행은 고가의 악기를 음악가에게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송강재단 관계자는 "악기는 연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악기 은행을 통해 국내 음악가들이 국제 콩쿠르 등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투명성...사업비용 상세 공개 없어

한편, 송강재단의 투명성은 다소 떨어졌다. 송강재단은 2019년 공시자료에 기부금 지출 명세서를 올려두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란이다. 따라서 송강재단이 2019년 공익사업에 사용한 6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지출처와 지출목적, 수혜인원 등은 알 수 없었다.

홈페이지에서도 별도 기부금 지출 내역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재단 측은 사업비로 사용한 자금이 기부금이 아니기 때문에 적법한 공시절차를 따랐다고 주장했으나, 감사보고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별도 공개하는 방식 등을 택할 수 있음에도 사업비 지출 내역을 밝히지 않은 데는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무현황
송강재단은 2019년 기준 총 30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1, LS 주식 72억원, 금융자산은 126억원을 갖고 있다. 이자, 배당,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2019년 총 7억 5532만원을 벌었다. 공익목적사업으로 총 6억원(간접비 포함)을 사용했으며, 장학사업에 2억2192만원, 송강음악회에 2억 299만원, 세계자전거특별기획전에 227만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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