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원희룡 제주도지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관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평화공원에서 코로나19 공적마스크를 가파도로 배송하는 수소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공
지난 3월 원희룡 제주도지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관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평화공원에서 코로나19 공적마스크를 가파도로 배송하는 수소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GS가 주유소와 편의점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GS칼텍스 주유소를 드론 배송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5년 후 드론 물류 시스템의 상용화를 계획하는 산업부는 기존 유통 인프라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서 먼저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의 편의를 제고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칼텍스 등은 8일 제주도에서 ‘드론 활용 유통물류 혁신 실증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산업부는 2021년까지 총 352억원을 투입해 드론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실증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번 드론 배송 시연 행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관 공동 드론물류 컨소시엄'의 기술 지원과 국내 최초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 특구'로 선정된 제주도의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받아 개최됐다.

이날 배송은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한 간식을 127명의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식을 실은 드론(제조사: 엑스드론)이 GS칼텍스 제주시 무수천 주유소를 출발해 800m 떨어진 해안초등학교로 이동했다.

GS칼텍스·리테일은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 활용 서비스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과 미래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소비자가 GS25 ‘나만의냉장고’ 앱을 통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 해당 상품을 편의점 인근의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한 뒤 드론이 상품을 목적지까지 배달하게 되는 식이다.

이 같은 물류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GS칼텍스 주유소는 드론 배송 거점이자 물류 시스템의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GS칼텍스는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하여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며, GS리테일 등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론 배송 거점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주유소를 미래형 주유소로 변화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주유·세차·정비 등 일반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셰어링 및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및 드론 배송 등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는 '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주유소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주유소는 물류 차량의 진입이 용이하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드론 배송을 비롯해 향후 주유소를 활용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 개발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드론 배송 시연. 사진. GS칼텍스
드론 배송 시연. 사진. GS칼텍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행사를 통해 도내 부속섬에 이어 산간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해 물류 유통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는 비가시권‧야간‧고고도 비행과 같은 드론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실증뿐만 아니라 그동안 스마트 드론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수, 도시락, 식재료 등 생활 물품과 안전상비의약품 등 구호 물품을 신속히 배송할 수 있으며 주민들의 편의가 제고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산자부가 5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드론 물류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규제 요소 개선과 상용화 실증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배송 시연에 사용된 드론은 가로, 세로 약 1.2m, 높이는 0.6m 정도다. 오작동할 경우 인명 피해나 피해 규모가 상당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드론 산업의 성장이 안전성 우려를 동반하는 만큼 이날 행사장과 주변 일대를 안전하게 통제 중”이라면서 “향후 드론을 활용한 사업의 상용화가 가능하려면 안전성 확보가 필수이므로 상용화를 위해 시연을 거듭하며 최대한 개선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산자부는 비행거리와 적재무게를 늘린 수소 드론도 개발하고, 전기·수소 충전 및 주유소 네트워크와의 연계 사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GS칼텍스‧리테일과 2020 스마트시티 챌린지 예비사업(국비15억)에 같이 참여하여 최종 선정되었으며, 향후 본사업(국비150억) 선정 및 드론 물류 거점 조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