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상의 파급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후퇴가 예상되면서 코로나19 대응(Response), 복구(Recovery), 회복(Resilience) 부분별 프로젝트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SDGs는 경제-사회-환경의 균형적 추구를 핵심으로 합니다. 보건, 교육, 여성, 사회 제도, 빈곤, 환경, 자원, 경제성장, 파트너십 이 모든 분야의 목표가 함께 전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SDGs, 새로운 리더십과 파트너십을 요구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과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와 사회의 회복이 더 중요한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막대한 예산을 토대로 기술을 이용해 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공통과제인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 논의를 주도하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오는 7월 열리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을 위한 유엔 고위급정치포럼(HLPF)에서 `SDGs 새로운 10년을 위한 코로나19 퇴치`를 오프닝 세션 주제로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포럼에서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는 국제적 연대`와 `개발도상국의 자금 조달,  대유행 통제를 위한 지역 활동 강화와 협력` 등이 보조 세션으로 함께 열릴 계획입니다. 코로나19 대응 그리고 파트너십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셈입니다.


# 감염병 방지 프로젝트로 리더십 보인 KT

국제사회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리더십을 보인 KT 사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KT는 2016년 메르스 사태 당시 로밍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오염 지역을 방문한 국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귀국 시에 질병관리본부에 해당 고객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후 KT는 해당 프로젝트를 토대로 기획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GEPP)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회의에서 제안했습니다. 해외 통신사들도 GEPP에 동참하는 등 KT는 감염병 확산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SDGs 이행을 위한 기업의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감염병 대응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지난 17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투자를 받아 3년 동안 120억원 규모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의 SDGs 이행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 속도 빨라져

각국 정부가 기업의 SDGs 이행을 독려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최근 지속가능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GRI)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기업이 SDGs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비재무적 정보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기업의 비재무적 정보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의무화를 2014년 법제화 했으나 공시 조항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경우 기업들은 비재무적 성과가 SDGs 목표 달성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 지 보고해야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국가에서도 소비자 및 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을 내리고 제도를 보완하는 등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외부적으로 SDGs 이행과 CSR 촉진을 위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최근 인도는 지난 3월 총리 구호기금인 PM CARES 펀드를 신설했습니다. 이후 기업들이 이 PM CARES 펀드에 기부하는 경우 기업에 부과하는 법적 의무사항인 CSR 활동으로 인정하고 세금을 환급해주기로 했습니다. 인도 진출한 기업들은 CSR 활동과 이에 호응하는 SDGs 이행 등에 대한 비용 지출 압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코로나19 시대, SDGs 지지와 이행과 지지 필요

코로나19가 모든 인류를 위협하는 보건 위기로 떠오르면서 기업은 물론 지구촌 모든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하는 지지 선언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다자주의가 아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재 적소에 필요한 자원과 물자가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 시민의식을 바탕으로한 SDGs 지지와 이행 노력 그리고 시민사회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참여형 CSR 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 SDGs로 글로벌 고객에게 다가가다

 

삼성전자는 2019년 유엔 개발 프로그램 (UNDP)과 뉴욕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삼성은 Samsung Global Goals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의 언패킹 이벤트 중에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Samsung Global Goals 빈곤을 종식시키고, 기아를 없애고, 불평등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막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앱입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앱을 다운로드하고 글로벌 목표에 대해 배우고 잠금화면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관련한 광고를 보고 기부금을 벌어 좋아하는 목표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기부금을 모으면 매칭 방식으로 함께 기부합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SDGs 달성을 위한 CSR에 나서라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의 CSR 활동에 있어 SDGs 달성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과 파트너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제도와 법률의 변화에 앞서 기업시민으로서 SDGs 이행과 지지 선언을 하는 기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게 생겨나는 전 인류적 도전 과제는 기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와 위기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SDGs와 경영 전략을 연계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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