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29일 코로나19 확산 대응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일본 정부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따라 관련주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나미와 신성통상 주가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전일대비 5.78% 상승한 4760원, 2.6% 하락한 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정상적 대화의 진행이 어려워 WTO 분쟁해결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2일 양국 정부는 수출관리 현안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국장급 정책 대화를 재개하기로 하고 이 기간에 WTO 분쟁해결 절차를 잠정 정지하기로 합의했었다. 

산업부는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면서 답변 시한도 지난달 31일까지였다.

일본 측의 공식적인 답변 마감일이 가까워지자 코스피 상장사인 모나미는 지난달 29일 3580원에서 전일 4500원까지 25.69% 급등했다. 코스피 상장사 신성통상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3.23% 상승했다. 

앞서 이들 주가는 일본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을 강화했을 당시에도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외교전 비화 가능성에 두 종목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모나미는 지난 3월 2일부터 9일까지 22% 치솟았고, 신성통상도 지난 3월 2일부터 6일까지 9.75% 상승했다.

모나미는 문구용품과 사무용품 등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기업이다.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일본불매운동으로 국산 문구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나미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일관계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신성통상과 함께 애국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과의 관계 악화가 모나미의 매출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로 인해 문구류 불매운동 대체재로 꼽혀온 모나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5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매출액이 약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336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약 4억 원으로 전년 동기 약17억원에 비해 325% 급감했다. 

먼저 유니클로 대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으로 잘 알려진 신성통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직원 55명을 내보내고, 인도네시아 사업부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의 경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이 2123억114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해 약 67억원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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