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롯데' 가능성 점쳐...1조원 대 인수가엔 평가 '엇갈려'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두산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열쇠로 평가되는 두산솔루스 매각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두산솔루스 주가는 최근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첫 거래일 3만1900원에서 29일 4만1350원까지 한 달 동안 29.62% 상승했다.

지난 4월 1일 종가인 1만9450원 대비 112.59% 급등했다. 1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이 4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10월 (주)두산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전지박(동박)과 OLED(올레드) 소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매각 대상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0.48%로, 현재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 등 7~8곳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대상자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두산솔루스의 유력 인수 후보로는 SK, LG, 롯데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와 LG그룹의 경우 두산솔루스 인수를 통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높이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SK와 LG보다는 롯데 쪽이 인수대상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산그룹이 기대하는 두산 솔루스의 매각가는 8000억~1조원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의 매각 딜에서 등 돌린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배타적 협상을 진행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의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번 경쟁입찰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OLED 소재 산업에서 사실상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두산솔루스의 대부분 매출이 삼성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이 두산솔루스를 인수하면 경쟁그룹에 소재를 납품해야 한다.

반면 삼성 입장에서는 경쟁그룹으로부터 핵심 소재를 납품받는 상황이 된다. SK그룹도 이미 지난해 KCFT(현 SK넥실리스) 자뷴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두산솔루스 인수 관련해서는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있는 게 전부"라면서 "구체적 내용과 진행과정을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사인 롯데알미늄에서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데 이를 사용한 양극 집전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두산솔루스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말 기준 예금이 1조8000억원, 현금성 자산이 3조7000억원이라 자금 확보가 용이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양극재 분야 글로벌 선우 업체인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1조원에 육박하는 매각가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조원의 매각가가 적절하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수준 1조 2000억원에서 20% 내외 프리미엄으로 인수하는 것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증설 중인 두산솔루스 헝가리 공장이 유럽에 위치한 유일한 전지박 공장으로 유럽지역의 높은 진입장벽과 시너지 창출 감안시 1조원대의 매각가는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능력 1만톤중 이미 80% 물량을 확보해 내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1.5만톤의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고, 완료 예정인 2022년에는 전지박 사업의 매출 비중이 3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아직 크지 않고 인수 후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년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30배나 되는 1조원의 매각 대금이 다소 과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지난해 SK그룹이 KCFT 지분 100%를 인수할 때의 가격이 1조 2000억원인데, KCFT보다 동박 점유율이 낮은 두산솔루스 지분 50%를 1조원에 사는 건 지나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두산솔루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09억원과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해 젼년 동기 대비 각각 17%, 11% 증가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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