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발표한 노래에 미국 사이비 교수 짐 존스(Jim Jones)의 음성을 담은 게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예명으로 공개한 믹스테이프(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음반)에 수록된 'D-2' 도입부에 삽입된 음성이 짐 존스의 연설과 유사하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후 'D-2'의 도입부에 짐 존스 연설이 샘플링된 게 사실로 확인되며 논란이 일었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을 세운 교주다. 특히 짐 존스는 1978년 11월 신도 900여 명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한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을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방탄소년단 팬덤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해명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음성이 곡의 의도와 맞아 차용된 것뿐이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짐 존스의 음성을 사용한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라는 지적 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슈가(Agust D)가 발표한 믹스테이프 'D-2' 커버 이미지.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황이 악화되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1일 입장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해당 음성을 넣은 게 슈가의 의도는 아니며, 회사 차원에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사과한다는 취지다.

소속사 측은 미디어SR에 "해당 곡의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어 문제점 확인 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재발매했다"며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슈가의 믹스테이프 'D-2'는 발매 당시 세계 8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수록곡 '대취타'로 50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으며,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 톱 100에서 7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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