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성과가 부각되는 시대다.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는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기업 평가의 표준이 된 ESG 활동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경영포럼에서 '일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제공 : 신한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순이익 규모 등 재무적 요소로 국내 금융그룹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일 뿐 아니라 ESG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후 지난 2017년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장기적인 ESG 청사진인 '2020 CSR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ESG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책임 있는 성장 △사회적 동반관계 형성 △미래를 향한 투자를 3대 지향점 삼아 포용적 금융, 친환경 금융 등의 사회 책임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간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종합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를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금융권 최초로 최상위 등급인 'S'를 받았다. S등급은 일반 상장 기업도 받기 힘든 등급이다. 

최근에는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limate Change 2019'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6년 연속 편입되면서 금융권 최초로 2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CDP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지속가능성 평가 제도다. 또한 다보스포럼이 선정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Global100)'에 8년 연속 선정되고,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에 7년 연속 편입된 바 있다. 

올 초 조용병 회장은 2020년 경영 방향성을 'F.R.E.S.H 2020'으로 정의하고, 그중 'S(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선진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업권별 글로벌 이니셔티브 이행체계 구축 △지속가능금융 중장기 로드맵 수립 △신재생/고효율 에너지 시장 선점 △ESG를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환경(E) : 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

조용병 회장은 취임 후 그룹 전체 친환경 비전인 'ECO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20'을 수립해 2030년까지 저탄소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배출량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저탄소 금융 선도, 친환경 경영 확산, 환경 파트너십 강화 세 가지 추진 방향에 따라 환경 부문 ESG 활동을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녹색 채권, ESG 채권을 발행해 현재까지 2조9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또한 사회책임경영위원회, 지속가능경영협의회 등의 ESG 구동 체계를 구축해 그룹사 지속가능경영 전담 조직과 이를 관리하는 담당 CSO를 한 명씩 두고 이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그룹 ESG 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실무협의회를 열고 있다.

신한금융은 매년 환경금융 실적이 포함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 환경 지표를 공개한다. 

 

사회(S) : 가치가 선순환하는 '상생 경영' 

신한금융은 혁신·포용금융, 희망사회 프로젝트, 창의적 열린문화 세 가지 추진 방향에 따라 사회 부문을 챙기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최초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해까지 혁신금융에 14조2000억원의 대출과 2조6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핀테크 상생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해 스타트업의 성장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그룹 중장기 혁신금융 플랜으로 '트리플-K 프로젝트(Triple-K Project)'를 발표하고 전국 단위의 혁신성장 플랫폼을 조성하는 △Korea Cross-Country,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Korea to Global, 유니콘 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 등 세 가지 테마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부터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선포해 올해까지 금융취약계층, 중소기업 지원에 총 2700억원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배구조(G) : 주주,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뢰 경영'

신한금융은 KCGS ESG 종합평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S등급을 받은 이력이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지향하고 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롱 리스트(Long list) 단계에서 실시한 평판조회 결과와 숏 리스트(Short list) 단계의 심층평판조회 결과 등을 토대로 면밀한 검증을 거쳐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또한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공모제를 운영해 주주들에게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적극적으로 추천받고 있다. 지난 3월 신한금융 정기 이사회에서는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주)페도라 대표이사인 진현덕 후보가 추천된 바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 경영, 경제, 회계, 법률 외에도 글로벌, 정보기술 등의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를 구성해 이사회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다양성의 원칙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군 중 최소 20%의 여성 후보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20년까지 사회공헌활동에 2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희망사회프로젝트가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관련 사업의 충실한 이행에 집중하겠다"면서 "앞으로도 ESG 사업에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 성과를 금액적 가치로 측정해 오는 6월 사회책임보고서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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