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국내 방역 당국이 렘데시비르를 국내 첫 공식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수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파미셀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렘데시비르가 표준치료제로 지정돼도 파미셀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 중인 파미셀은 29일 오전10시 51분 기준으로 전일대비 4.44% 오른 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해온 항바이러스제다. 현재 렘데시비르가 국내에서 코로나19 공식치료제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 등이 참여하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앙임상위는 렘데시비르의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행정적 권한을 보유한 방역 당국으로 넘겼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파미셀은 이미 코로나19 관련주 테마로 묶여 3월 말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지난 3월 23일 종가기준 9660원이던 파미셀 주가는 전일 2만2500원까지 두 달 만에 132.91%나 치솟았다.
특히 파미셀이 뉴클레오드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렘데시비르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력하게 작용해왔다.
하지만 막상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지정돼도 예상보다 큰 수혜를 입지는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구완성 NH증권 연구원은 "파미셀의 경우 레고 블록 하나의 원가가 100원이면 실제 레고 제품이 20만~30만원에 팔리는 것처럼 파미셀도 API(원료의약품)의 출발물질을 공급하는 업체이기에 부가가치는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파미셀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앙임상위, 방역 당국에서 아직 이렇다 할 연락이 온 게 없다"면서 "실제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길리어드사와 직거래를 하지 않고 있어서 예상할 수 있는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