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합 예상돼

왼쪽부터 유명희 산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제공 : 외교부, 산업부.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정부가 세계 3대 경제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개인적인 일을 이유로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차기 총장 선출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무총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후보로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뉴스1이 29일 전했다.

WTO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과 함께 3대 경제기구로 코로나로 인해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사무총장이 배출된다면 그 의미는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한국은 1995년 WTO 출범 당시 피터 서덜랜드 초대 총장의 뒤를 이어 김철수 통상산업부 장관이 사무총장에 도전했으나 경합 끝에 무산된 바 있다. 이어 2013년에도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대 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했으나 2라운드에서 최종 탈락하는 아픈 경험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분위기 속에서 통상 역량을 높이고 국익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이번에 WTO사무총장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로 물망에 오른 김현종 차장은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두 차례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자타가 공인하는 통상전문가로 꼽힌다. 주UN 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를 지냈으며, 한미FTA 타결을 주도한 바 있다. 2019년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통상에 이어 안보까지 챙기고 있다.

유명희 본부장 역시 산업부에서 FTA교섭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 통상업무를 진두지휘해왔다. 김현종 전 본부장 후임이기도 해 국내 사무총장 후보 전초전은 전·현직 본부장의 맞대결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유명희 본부장은 지난 27일 매리 응 캐나다 통상장관, 앨런 울프 WTO 사무차장, 데보라 엘름 아시아무역센터 소장 등이 참석 가운데 열린 `포스트 코로나 통상질서 화상 국제컨퍼런스`에서 "다자교역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WTO의 기본 원칙을 강조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국제통상 분야의 한 변호사는 미디어SR에 "회원국 전원 동의 과정이 필요해 최종 단일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엄청나게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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