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단순히 홍보와 평판을 위해 추진하던 CSR활동은 더 건설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비즈니스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유용하고 의미있는 것인지 답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량도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업들은 요즘 이해관계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방법을 눈에 불을 켠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입니다. 
 
1일 100대 글로벌 기업의 올해 1분기 사회적 책임 전략과 활동을 총체적으로 짚어본 결과 기업의 5대 CSR 트렌드는 언택트,회복력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택트 CSR 커뮤니케이션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CSR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비영리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문제 해결, △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사회공헌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5대 트렌드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언택트 CSR 커뮤니케이션
버라이즌의 코로나19 특별 홈페이지. 제공 : 버라이즌
올해 1분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비대면 방식으로 주요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페이지를 개설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직접 고객, 주주, 직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전자, 나이키 등 거의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했습니다. 기업들은 페이지에서 각 이해관계자에게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은 소비자, 기업고객, 직원, 주주와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연결된 상태로 서로 협력하는 모습입니다. 재택 근무에 나서는 직원,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요금을 감면받는 방법, 제품을 소독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상품 그리고 서비스와 관련한 루머에 대처할 수 있게 돕습니다. 단일 페이지를 통해 일관적인 메시지를 제공해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CSR
 
애플이 사용자 데이터를 보건당국에 제공하고 있다. 제공 : 애플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기업은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CSR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이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이해관계자에게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어 미래의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달 15일부터 애플 지도에 집계된 네비게이션 데이터를 보건 당국, 학계, 일반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운전·도보·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구 규모의 데이터를 제공해 공중 보건 정책 마련에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이는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종합 화학 업체 다우케미칼도 본업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다우케미칼은 붕대, 일회용 장갑, 병원 침대 등 의료기기와 의료용품의 원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제조업체들과 협업으로 일회용 가운을 제작했습니다.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 다국적 생산라인을 활용해 손 소독제를 생산하고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네트워크 설비들을 제조 판매하는 시스코는 중소기업 재택근무자들을 돕기 위해 가상 사설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텔 체인 힐튼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동안 의료 전문가를 위해 최대 1백만개 호텔 객실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통신사 AT&T는 코로나 사태와 함께 늘어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만명의 고객들에게 사기 전화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선방송 사업자 HBO는 집에 머무는 고객을 위해 영화,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멘터리 일부를 무료로 푸는 등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공헌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리뷰하고 업과 관련한 경쟁사와의 우위 요소를 발굴해 CSR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 추구해온 CSR 전략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역사회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하위 범주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CSR은 기업을 둘러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에 있어 긍정적 요소는 확대하고 부정적 요소는 줄여나가는 경영 전략으로 이해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 위기가 경제 위기로 번져나가면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사회공헌 보다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 또는 본사가 위치한 인근 지역사회를 돕는 손길이 어어지고 있습니다. 
 
식품회사 캠벨은 사업소가 있는 전세계 33개 거점지역의 지역사회에 푸드뱅크를 통해 100만달러의 식품을 기부했습니다. 전염병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속해서 자사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미국 식품 판매업체 크로거는 지역 대형 마트에서 생활 용품과 식료품 제고가 급격히 줄자 8월 말까지 지역 사회단체와 푸드뱅크에 20만 갤런(75만 7000리터)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는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 구호기금으로 110만달러를 기부했습니다. 금융회사인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도 지역 사회 소기업 지원을 위해 5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 비영리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문제 해결
 
긴급한 상황에서 빛난 것은 기업과 NGO, 정부의 협력이었습니다. 물류 운송업체 UPS는 자사의 재단과 국제 비영리단체 MAP International, MesShare 및 Good360과 함께 협력해 400만개 이상의 마스크와 1만100개의 보호복, 28만개의 장갑을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Feeding America와 같은 주요 파트너와 함께 공급 업체, 고객 및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례없는 어려운 시기에 4주만에 1350만명 분의 식사를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UPS는 정부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25만대 항공기로 밤새 UPS헬스케어유통센터에 의료용품을 실어나르기도 했습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 긴급하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 비영리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 비영리 단체 Silicon Valley Strong, 교육 파트너 DonorsChoose 등이 삼성과 함께 했습니다. 이 밖에도 뉴발란스, PwC 등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지역 비영리단체와 함께 신속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파트너십 없이는 속도감 있는 위기 대응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사회공헌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
기업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격 작업이 필요한 모든 고객을 위해 오피스 365의 일부 서비스인 Teams를 중소기업과 교육기관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보험료를 15% 일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고객은 4월과 5월 보험료를 15%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운전을 적게하는 만큼 사고도 줄어 당연히 환급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자동차 금융을 주로 제공하는 앨리 파이낸셜은 자동차 고객에 대한 대금 지급을 최대 120일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자동차 고객에게 최초 대금 지급을 90일 미룰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습니다. 
 
보험사 시그나(Cigna)는 자사 가입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검사 비용을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등을 포함해 모든 가입자가 경제적 부담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수 금융기관이 고객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등 방식으로 고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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