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 SK텔레콤 구성원들의 릴레이 헌혈 봉사 현장에 ‘깜짝’ 방문해 헌혈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헌혈 참여가 급감해 전년 동기 대비 헌혈 실적이 약 12% 감소하는 등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오후 SK텔레콤 구성원들의 릴레이 헌혈 봉사가 진행 중인 서울 중구 SK T타워를 예고없이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최 회장 본인도 헌혈 릴레이에 동참했다.
최 회장은 "급박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급 환자에게 혈액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력한 안전망(Safety Net)"이라면서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혈액 안전망'의 씨줄과 날줄을 짜는 데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헌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혈액 부족과 같이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하거나 놓치고 있는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있는지 등도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SK T타워에서 진행된 헌혈에는 SK텔레콤 구성원 100여명이 참여해 ‘혈액 안전망’ 구축에 힘을 보탰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은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위기 대처를 위한 체계적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ADT캡스, 11번가 등 11개 SK ICT 계열사들은 지난 25일부터 대구에서 릴레이 헌혈을 시작해 ‘혈액 안전망’ 구축에 동참, 서울과 부산, 대전, 원주 등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혈액이 필요할 때마다 이뤄지는 일회성 참여가 아니라 릴레이 방식의 헌혈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하에 기획됐다. SK ICT계열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며, 전국 각 본부 및 ICT계열사에서 해당 지역 혈액원과의 ‘지역 매칭’ 형태로 단체 헌혈을 추진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그룹총수인 최태원 회장님이 이같은 행사에 깜짝 방문하신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헌혈 릴레이가 시작된 후 처음"이라고 언급, 임직원들의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