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김무열 스릴러 '침입자', 코로나 시국에 첫 도전장
코로나사태 후 상업영화 첫 개봉작…극장가 살리는 열쇠?

영화 '침입자'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무열, 손원평 감독과 배우 송지효(왼쪽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침입자'가 긴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영화계에 새로운 흥행작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송지효, 김무열과 손원평 감독이 참석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앞서 '침입자'는 당초 3월 12일로 개봉 일정을 잡고 2월 12일 제작보고회를 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잠정 연기, 5월 21일로 개봉일을 재조정했으나 이태원 클럽 발 감염자가 재확산되자 오는 6월 4일로 개봉일을 다시 바꿨다.

배우 김무열, 손원평 감독, 송지효(왼쪽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이날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 앞서 주최 측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데에 주력했다. 현장에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좌석 간 띄어 앉기와 간담회 진행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지정 자리에서의 관람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 역시 이에 따라 좌석 간 거리를 유지했다.

배우들 역시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큰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지효와 김무열은 "코로나 시국에 영화를 보러 소중한 발걸음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작품은 손원평 감독이 집필한 소설 '아몬드'를 원작으로 두고 변주를 거쳐 만들어졌다. 감독은 "8년 전에 구상해 같은 주제를 다른 장르로 만들고 싶어 많은 변주를 거쳤다"면서 "삶의 가치가 다른 낯선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스릴러로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같은 이야기를 소설 '아몬드'와 영화 '침입자'로 각기 다르게 표현한 건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손원평 감독은 "창작자로서 이야기를 한 가지의 성격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잃어버린 아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를 생각하며 영화에 맞는 또 다른 캐릭터 구도를 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무열(좌)와 송지효. 사진. 구혜정 기자

김무열과 송지효는 '침입자'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서 주목받았다. 

앞서 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코믹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무열은 장르 변화라는 도전에 나섰다. 김무열은 "새로운 얼굴을 찾는 건 제게 항상 흥미롭고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라면서 "부담감보다는 제가 배우로서 부딪혀야 하고 해나가야 할 길이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털어놨다.

우울 등 정신질환을 앓는 캐릭터인 만큼 김무열은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들의 증상과 일상을 공부했다. 그는 "신경증에 대한 공부와 캐릭터가 가진 직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면서 "이 작품을 직접 쓰시고 소설도 집필하신 감독님이 세세한 감정과 전체 톤을 짚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 감독에 고마움을 표했다.

기존 작품에서 밝은 이미지를 고수했던 송지효는 비밀을 간직한 유진 역으로 분했다. 전작과 다른 캐릭터는 그에게 출연 동기가 됐다. 송지효는 "유진이 가진 어둠에 매력을 느꼈고 시나리오 소재가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김무열 연기가 멋져서 제가 조금 더 잘했다면 대립관계가 더 보였을 것 같아 아쉽지만 최선 다하려 노력했다"고 웃어보였다.

'여고괴담3' 이후 17년 만에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만큼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송지효는 "'여고괴담'과 그 다음 작품인 '썸'도 스릴러 장르였던 터라 스릴러 장르에 갖는 느낌부터가 달랐다"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온 시나리오이자 캐릭터여서 생명력을 더 불어넣고 싶었고 또 잘하고 싶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손원평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감독은 송지효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손원평 감독은 "캐릭터가 역방향으로 변해가는 구도를 띠고 있는데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로 나오는 유진이를 단면적으로 풀고 싶지 않았다"면서 "관객도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재미를 주고자 하는 마음에 변화의 지점에 대해 배우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상업 영화 중 코로나 시국의 첫 개봉작이 된 만큼 감독의 의지를 남달랐다. 손원평 감독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나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에게 '침입자'가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면서 "안전수칙 지키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시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지효는 "대중문화가 침체된 만큼 '침입자'가 많은 분들에 볼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관객 분들도 안전수칙 지키시며 간만에 극장에서 문화거리를 즐기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김무열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물리적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저희의 이야기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면서 "의료진들과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고 계신 만큼 저희도 일터와 삶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객 분들이 한 분이라도 극장에 오신다면 저희는 최고의 작품과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지효와 김무열이 출연한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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