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iF 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한 전기차 콘셉트카 ‘45’. '45'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내년 초 차세대 전기차 ‘NE(코드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27일 전기자동차 판매 분석업체 EV 볼륨(EV Volume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순수 전기차(EV) 판매량은 2만4116대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전세계에서 전기차 8만8400대를 판매하며 29%의 점유율로 1위를 질주했다. 올 1분기에 팔린 전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 가까이가 테슬라다.

르노닛산이 3만 9355대로 2위에 올랐으며, 폭스바겐그룹이 3만3846대로 르노닛산을 바짝 따라붙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 BYD는 전기차 판매량 1만8834대(6%)로 현대·기아차보다 한 단계 낮은 5위를 기록했다.

다만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까지 합하면 판매 순위가 일부 조정된다. 테슬라는 PHEV까지 포함하더라도 부동의 1위이며, 현대·기아차가 5위(3만6846대)로 밀려나는 대신 BMW그룹이 4위로 등극한다. 순위는 바뀌지만 판매량 차이는 200대 정도로, 점유율은 8%를 기록해 대동소이하다.

2위와 3위도 뒤바뀐다. 폭스바겐그룹이 2위로 올라서고(5만9916대), 르노닛산은 3위로 밀린다(5만1361대).

EV 볼륨에 따르면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은 이미 테슬라가, 유럽 지역은 폭스바겐그룹이 테슬라를 넘어선 상황으로, 중국은 아직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EV볼륨은 중국 시장에 현지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세계에서 현재로선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들어 최근에는 포터II 일렉트릭와 봉고3 EV 등 상용 전기차까지 연이어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친환경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그랜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니로 EV 등 십여종이다. 내년 초에는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현대차가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서 유럽 등지에서 절대적인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다만 테슬라와의 격차가 커 따라잡기는 힘들겠으나,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만큼 판매량에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 모델S. 사진. 테슬라

한편, 테슬라는 한국에서도 지난해 11월 보급형 모델인 모델3를 출시한 이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총 4070대로 분기 내 전기차 판매량(8831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해도 벤츠(1만 5400대)와 BMW(1만 1331대)에 이어 테슬라 판매량이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3의 최저 판매가격은 5369만원으로,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최대 800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총 1만6000대를 판매한다면 국가 예산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은 최대 128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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