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유력
일각에선 이번 금통위는 금리 동결하되 7월쯤 인하 단행 가능성

(왼쪽부터) 조윤제, 주상영, 서영경, 고승범 신임 금통위원.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나 금리를 낮춰 사상 최초로 0%대 금리시대를 연 바 있다. 4월 금통위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통화정책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고 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리를 한 차례 동결한 바 있다.

다만 이 총재가 "금리로 대응할 정책 여력이 남아 있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오는 28일 열릴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코로나19발(發) 위기가 조기에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 달 전체 수출액은 24.3%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아울러 지난 1~20일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개월 만에 0%대로 내려앉으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기존 연 0.75%로는 소비자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했기 때문에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면서 "최근 한은이 최초로 비우량 채권 매입을 위해 8조원 규모로 대출하는 등 정부 정책에 공조하는 것은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도 "5월 금통위에서는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 정체, 근원물가 하락으로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할 전망"이라면서 "동결되더라도 인하기대는 7월로 이연됨에 따라 국고3년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기준금리 수준이 실효하한에 근접함에 따라 28일 금통위에선 금리를 동결하고 추후 금리인하 정책 여력을 남겨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효하한이란 비(非)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금리를 내렸을 때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저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그러나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0.50%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면서 동결을 예측하는 입장도 대부분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금통위에서는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에 개최되는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나, 7월 중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본다"면서 "6월 중 발표되는 추경 규모와 재정정책의 효과를 살펴본 후 7월에 국고채 단순매입의 정례화 등과 함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 금통위는 지난달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신임 금통위원 3인의 첫 회의인 만큼 그들의 선택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우혜영 연구원은 "5월 금통위부터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여하는데 시장에서는 신임 위원들과 기존 위원들의 성향을 합하면 이번 금통위는 매파 성향이 강하다고 보는 편"이라고 진단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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