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좌),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 사진. 카카오페이지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카카오페이지가 영화투자배급사 (주)메리크리스마스와 새로운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를 위해 손잡고 '승리호 유니버스'를 만든다.

25일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SF '승리호'의 IP를 다양한 스토리 포맷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와 메리크리스마스가 최근 파트너십을 맺었다. 

카카오페이지는 3년 전 메리크리스마스가 개발 중이던 '승리호'의 작품성과 잠재력을 높이 사 영화 제작에 투자를 결정, '승리호IP 유니버스'(IP Universe)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의 프로젝트를 도모하게 됐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양사는 '승리호'의 세계관을 공유함에 따라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를,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을 제작해 동시기에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토리 포맷을 통해 '승리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의 '마블(MARVEL)' 시리즈가 공유하는 마블 코믹스 유니버스(MCU)처럼 '승리호'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승리호 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가져간다는 게 카카오페이지의 설명이다.

영화 '승리호'에는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하며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웹툰 '승리호'는 오는 27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첫 연재를 시작한다.

영화 '승리호' 예고편. 사진.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승리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웹툰이 먼저 공개되고 영화가 여름에 개봉 예정"이라면서 "영화 개봉 전까지 웹툰의 내용은 영화에 나오는 시점의 이전 이야기가 될 예정이며, 영화 개봉 시기에는 웹툰과 영화가 같은 내용을 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호'를 통해 카카오페이지와 의기투합한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를 중심으로 한 토탈 영상 콘텐츠의 제작, 투자, 배급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영화 '택시운전사', '내부자들', '사도', '도둑들' 등을 제작 투자한 유정훈 대표가 수장으로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회사대 회사 차원에서 초기 시나리오단계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함께 IP를 개발해 나가기로 한 건 이번 '승리호'가 처음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승리호'를 시작으로 '웹툰 사업자'가 아닌 '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기존의 IP 비즈니스가 웹툰(웹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2차 창작물로 국한됐다면, 카카오페이지가 추구하는 IP 비즈니스는 자사 IP는 물론, 직접 개발하지 않은 IP라도 세계관이 탄탄하고 확장성이 있는 IP라면 기꺼이 투자해 'IP 유니버스(IP Universe)'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견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IP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시키는 게 카카오페이지의 지향점이다.

카카오페이지. 사진. 카카오페이지 제공

카카오페이지는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내 유수의 작가 및 CP(발행처)들에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며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천 IP를 가지게 됐으며, 국내외 시장에 지속적인 IP 공급이 가능한 'IP 파이프라인(IP Pipeline)'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번 '승리호'에 대한 투자 및 메리크리스마스와의 협업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생된 프로젝트다. 단순히 '웹툰의 영상화'나 '영상의 웹툰화'가 아니라, 하나의 IP가 무궁무진한 포맷의 스토리로 확장해가며 'IP 유니버스'를 구현하는 것이 카카오페이지가 그리는 IP 비즈니스의 청사진이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IP 유니버스를 통해 개별 IP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시켜 작가, CP, 파트너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해 글로벌에서도 통용될 'K-Story IP'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국내외를 관통하는 강력한 스토리의 힘을 가진 IP인 '승리호'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는 "자체적인 유니버스를 가진 '승리호'는 고유한 세계관이 있는 작품"이라며 "탄탄한 세계관은 다른 플랫폼과 포맷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한 만큼 '승리호'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높은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메리크리스마스와 카카오페이지는 영화와 웹툰을 시작으로 '승리호 유니버스'를 위해 여러 형태의 포맷과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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