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한 달 가까이 시간 흘러…피해보상 절차도 미지수
한익스프레스, 시공사와 논의중...진상규명은 현재진행형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사진. MBC 화면캡처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스피 상장사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물류창고 화재 참사에도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참사 피해자 보상 관련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주가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25일 장 개장 직후 전일대비 0.32% 상승한 475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 지난 3월 23일 298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29일 4855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9일 발생했던 물류창고 화재로 인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이달 4일 4560원으로 6.46% 하락했다. 이후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지난 21일 3850원까지 화재 전에 회복됐던 주가를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이번 참사는 `한 익스프레스`라는 물류회사가 냉동, 냉장창고 3개 동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한 개 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지하 공사현장에는 물류이동을 위한 출입구 이외에 비상탈출을 위한 출구조차 없는 밀폐된 공간이었음이 알려지면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관련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다. 남아있는 가장 큰 현안은 한익스프레스 희생자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다. 한익스프레스 참사에 대한 사고 책임자 규명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창고의 시공사는 주식회사 건우다. 건우는 한때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율 조사에서 최악의 낙제점을 받은 불량사업장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카이자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자인 이석환씨(미국 국적자)가 대표로 있는 한익스프레스가 불량사업장으로 알려진 기업에 공사를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피해 보상 절차와 관련해 한익스프레스는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한익스프레스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공사 측에서 노무법인을 선임해서 논의 중"이라며 "원인 규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공업체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시공사와의 계약조항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공사가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되어있다"면서 "준공예정 전 사고가 났기 때문에 등기 이전이 안 돼 소유권 이전 등기도 안 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주사인 한익스프레스는 상황이 복잡한 만큼 이번 참사와 관렪해 시공사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익스프레스는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등 한화계열사를 주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석환 대표가 최대주주로 한익스프레스의 지분 20.6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대표의 어머니 김모씨가 지분 20%를 소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7.27%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한익스프레스는 한화그룹 계열사였다가 1989년 그룹에서 분리됐다.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케미칼이 한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포착하고 제재에 착수한 바 있다. 

한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자로 언급될 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한화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항공 물류 확보에 따른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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