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아버지 고(故) 박경복 명예회장으로부터 하이트진로의 전신 조선맥주를 물려받아 현재의 하이트진로로 키워냈다.

도전적이고 승부에 강한 인물로 평가되며,  201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하이트진로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노력하는 인물이다.

야심작 '테라'가 흥행에 성공해 진로(참이슬)와 함께 '테슬라'라는 폭탄주 신조어를 만들어낸 실질적인 주역으로 꼽힌다. 

박경복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 박문덕의 아버지다.

동생이 운영하던 조선맥주를 인수해 현재의 하이트진로그룹이 되기까지 기틀을 세운 인물이다. 1922년 부산에서 태어나 1941년 일본 오사카공업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대선발효에 입사하면서 주류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조선맥주를 경영하던 동생 고 박경규 씨가 세상을 뜨면서 1968년 조선맥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주류 산업을 발전시킨 인물로 꼽힌다.

고인은 매일 아침 7시 출근해 생산 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제품과 출고 현황을 챙겨볼 만큼 현장 중시 경영으로 유명하다. 1주일에 2~3일은 전북 전주, 경남 마산, 강원 홍천 공장 등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차남 박문덕에게 경영권을 넘긴바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 '하이트', '테라', 소주 '참이슬' 등 국민 주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박문덕은 1991년 조선맥주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에 비해 조선맥주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박문덕은 처음으로 마케팅 부서를 만들었다.

그는 이후 1년간 맥주 신제품 개발에 몰두해 1993년 '천연 암반수'를 콘셉트로 한 하이트를 내놓았고, 소비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조선맥주는 하이트 열풍으로 단번에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이트맥주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해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바꿀 정도였다. 하이트에 대한 박문덕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5년 소주회사 진로를 인수하면서 진정한 소맥 종합주류회사로 재탄생했다. 사명도 하이트진로로 변경했다.

지난해 내놓은 신제품 맥주 '테라'가 출시 10개월 만에 5억 병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으면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이자 박문덕의 장남. 

박태영과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등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맥주캔 제조/유통 과정에 박태영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서영이앤티'를 거래 과정에 끼워넣어 통행세를 받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1989년 입사해 30여 년 동안 하이트 외길인생을 걸어온 인물. 박문덕과 김인규는 배재고 선후배 관계다.

박문덕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김인규는 하이트진로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다. 경영기획, 인사,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2011년부터 하이트진로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맥주 사업 부문이 약해지자 신제품 출시, 브랜드 리뉴얼 등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9년 야심작 '테라'의 흥행으로 웃음꽃이 피는 상황이다.

현재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2020년 1월 필리핀에 법인을 새로 세우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동남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장자연

세상을 떠난 배우. 2009년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장자연 리스트'를 남겼다. 리스트에는 유력 언론인, 금융인, 드라마 감독 등이 있었으며, 고인은 생전 성접대와 술접대로 고통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접대 장소, 사람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2018년 PD수첩은 방송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를 재조명하며 고인이 박문덕의 골프여행에 동행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박문덕은 장자연리스트로 인해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고인이 지목한 인사들이 무혐의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5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내놓은 최종 조사결과에도 박문덕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테라

2019년 3월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신제품 맥주. 하이트가 맥주 시장에서 힘을 못쓰자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를 아예 대체할 정도의 새로운 맥주를 만들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테라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테라는 '테슬라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 동 계열 주류 브랜드를 묶어 파는 마케팅이 화제가 되면서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하이트진로는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맥주 부문 사업에서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18일 장중 3만 7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테라가 박문덕의 비장의 카드로 손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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