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제공: 신한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은행이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라임 펀드 선(先)보상안 안건을 제외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신한은행 정기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라임 펀드 선보상안은 결국 최종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라임 펀드 선보상안은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면서 "향후 이사회가 언제 개최할지,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신한·하나·우리·기업·부산·경남·농협은행 등 7개 라임 펀드 판매 은행들은 최근 투자자 선보상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예상 손실액의 30%를 먼저 지급하고 추후 평가액의 75%를 지급하는 내용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라임 펀드 현장조사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무리 짓는 대로 6월 말께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배상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지만, 대상은 우선 위법 혐의가 드러난 무역금융펀드에 한정된다. 나머지 펀드들은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배상비율을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분쟁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손실액의 일정 비율을 선보상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판매 은행들이 합의에 이른 사안이므로 진행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실제 지급방식이나 보상 비율 등을 결정하는 것은 이사회이기 때문에 판매사별 이사회 개최 시기에 따라 지급 시점은 상이할 전망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2700억원가량 판매한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CI) 펀드는 손실률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아 기준가 산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임 CI펀드는 정상적으로 운용되다 투자금이 부실 펀드에 재투자돼 연쇄 환매 중단 사태를 불러왔다. 

한편 이날 은행권 자율보상의 스타트를 끊어줄 거라 예상됐던 신한은행이 이사회 논의를 미루자, 22일 이사회가 예정된 우리은행에 관심이 쏠린다.

시중은행 중에서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3577억원)은 앞서 합의한 대로 선보상안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판매사들끼리 이미 합의한 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선보상안이 추진되겠지만, 내일(22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판매사별로 이사회 통과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외 나머지 판매 은행들도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라임 펀드 선보상안 채택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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