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각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쿠팡 박대준 대표이사, 현대차 한성권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 환경부 홍정기 차관, 국토교통부 손명수 2차관, CJ대한통운 정태영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전금배 전무). 사진. 현대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완성차업계와 물류업계가 '클린 지구’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뭉쳤다. 이에 따라 물류 현장에도 수소화물차가 보급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CJ대한통운,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 등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들 기업및 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충북 옥천군 소재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공동추진한다는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반영된 경유 화물차의 수소전기 화물차로의 전환 계획에 따라 추진된다.

현대자동차가 대형 수소화물차 성능을 개선해 양산에 나서면 환경부는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산자부는 수소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해 개발 및 검증 등을 지원하고, 국토교통부는 수소화물차의 운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연료보조금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

또한 CJ대한통운 등 물류업계는 수소화물차를 물류 노선에 시범적으로 운행해 현장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나아가 이번 MOU를 시작으로 수소전기 화물차 생산·보급 확대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 추진 등 각 주체가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협약 당사자들은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연말까지 ‘화물차 무공해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협력 체계에 따라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출하는 10톤급 수소전기 트럭을 국내 사양으로 개발해 2021년 국내에 출시하고, 시범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소전기 트럭 5대를 투입해 군포-옥천 구간 및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사업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시범사업 기간 동안 차량 성능개선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 보급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 물류사는 수소전기 화물차를 구매해 물류 노선에 시범적으로 투입하는 등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하는데 적극 노력키로 했다.

특히 물류회사들은 화물차를 활용한 화물 배송, 수송 비율이 높은 만큼, 친환경 화물차로 교체하게 되면 정책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군포허브터미널과 옥천허브터미널간 정기 노선 화물차량을 운행해 실증적인 데이터를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부처는 수소충전소 설비 구축, 수소연료 및 충전소, 수소화물차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하게 된다.

CJ대한통운 정태영 부사장은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전 지구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다국적 고객사들도 제품 운송시 친환경 장비를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이어 "CJ대한통운은 친환경화물차, 친환경포장재, 친환경물류시스템까지 클린 물류 밸류체인을 완성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 협업체계 구축은 수소전기차 보급이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 분야로까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태계의 확장이 본격화된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수소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개선과 수요 등이 늘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은 MOU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용차 부문의 친환경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성차 업체로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차량 개발 및 정비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및 지자체 등과 협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2018년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의 대형 수소전기 트럭(냉장밴 및 일반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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