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명암 ‘뚜렷’…음식료·의약품 ‘호조’
코스피, 영업익 31.2%↓ 순익 47.8%↓
코스닥, 영업익 22.9%↓ 순익 35.2%↓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IT업종의 선전으로 코스피 상장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은 495조2735억원으로 2019년 동기(490조9851억원)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31.2%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조336억원으로 47.8% 급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뺀 591곳의 연결 영업이익(13조299억원)과 당기순이익(6조1487억원) 감소율은 각각 41.0%, 6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때문으로 전체 17개 업종 중 12개가 적자이거나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5개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심했다. 순이익 감소율이 75.7%에 달했다. 철강·금속업종(-58.0%), 유통업(-39.1%), 운수장비(-34.0%) 등도 급격한 수익 하락을 겪었다.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2.9%)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음식료품(156.3%)과 의약품(110.1%)은 전년 대비 2~3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금융업종도 영업이익(7조2000억원)과 순이익(5조3000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16.5%, 19.6% 떨어졌다.
특히 증권업(-67.1%)이 큰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1분기 적자 전환한 기업이 98개사(전체 분석 대상의 16.6%)로, 흑자 전환한 기업 61개사(10.3%)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익이 반토막 나는 동안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4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1조7636억원)은 22.9%, 순이익(1조1369억원)은 35.2% 줄었다.
분석 대상 기업의 37%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이익이 1.31% 감소하는 그쳤다. 이중 IT 하드웨어 기업의 순이익은 13.9% 증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IT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93개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56.8% 감소했다.
전체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중 564개사(59.8%)는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를 냈고 380개사(40.2%)는 적자를 봤다. 적자전환 기업은 169개사로 흑자전환 기업(110개사)을 웃돌았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스닥 상장사는 IT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게임, 온라인쇼핑 등에서 수혜를 입었다"면서 "연관 업종의 매출과 순이익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증가하면서 코스피 상장사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