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코로나19 탓에 북한 등 취약국 식량위기 대응 위해 연말까지 3억5000만 달러 지원 필요"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이로 인해 북한을 포함한 47개 국가의 1억8000만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8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공개한 `코로나19가 식량 위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FAO는 보고서에서 "부유한나라들조차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보건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 식량위기 문제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에서 소득 감소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라 사람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더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지원 에 나서지 않으면 여러 차례 식량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식량 위기는 세계 물류망의 마비와 국가별 농업에 필요한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에서 기인한다.
보고서는 코로나 전파 우려로 국경이 폐쇄되고 세계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식량 위기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내 이동 제한으로 농업에 필요한 노동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FAO 한국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산품과 달리 농업은 사업장이 재개되더라도 탄력적으로 공급량을 늘릴 수 없다"며 "국경이 폐쇄되어 대형 농업기업들이 노동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파종과 수확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외 노동자에 대한 의존이 높은 유럽과 북미, 호주의 농축산업의 인력 부재 장기화로 식량 공급 축소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의 농업은 그 어느 분야보다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 미 농림부에 따르면 미국 농업근로자의 69%가 멕시코인이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도 수십만명의 인력을 동유럽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FAO는 코로나19에 따른 북한 등 취약국의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3억5000만 달러의 지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