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미중 경제 분쟁도 '여전'
장중 한때 7만원...2014년 3월 이후 최고치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미·중 경제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 장기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 가격은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6만9840원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거래가 시작된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한 때 7만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도 강세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5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지난 15일 온스당 1753.4달러(약 216만원)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다. 일본에서도 이날 금 가격이 1g당 6000엔(약 6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코로나19로 침체에 들어선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내년 말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디어SR에 "금 가격은 글로벌 통화량 증가와 이에 따른 상대적 가치 부각으로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와 각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등 금 가격 등락 변인이 시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 가격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금은 현금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가격 전망이 실제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미중무역분쟁 리스크가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치가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중단이 광석 채굴과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차질을 유발한 것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전히 리스크가 높다"면서"금과 구리 가격의 상대비율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러스의 2차 확산 우려 등 예견할 수 없는 측면이 많아 당분간 금 매력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국면과 미 달러의 약세 전환 가능성이 금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줄어드는 점은 금 가격의 상한선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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