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국내은행 연체율이 지속해서 떨어져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은 3월말 기준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39%를 기록, 2월 말(0.43%) 대비 0.04%p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말(0.46%)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내렸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최저치다.

통상 분기말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많이 정리해 전월 대비 연체율은 떨어지지만, 3월 중 연체 채권 정리규모(1조9000억원)가 신규연체 발생액(1조4000억원)을 상회해 연체 채권 잔액(6조8000억원)이 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 대출 연체율(0.49%)은 전월 말(0.54%) 대비 0.05%p, 전년 동월 말(0.59%) 대비 0.10%p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 대출 연체율(0.35%)은 전월 말(0.38%) 대비 0.02%p, 전년 동월 말(0.74%) 대비로는 0.3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3%)은 전월 말(0.58%) 대비 0.05%p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계절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전년 대비 연체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월 말 대비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면서 "작년 12월 말에 성동조선해양 연체를 일부 상각한 부분이 반영되는 등 지속해서 연체율은 떨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0.27%)은 전월 말(0.30%) 대비 0.03%p 떨어졌으며, 전년 동월 말(0.29%)과 비교해서는 0.02%p 하락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0%)이 전월 말(0.21%) 대비 0.01%p 내려갔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0.44%)은 전월 말(0.51%) 대비 0.07%p 떨어졌다.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집계는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통계는 2월 말까지의 연체로, 사실상 코로나19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제 타격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상황이 반영되면 국내은행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경기가 어려우면 연체율이 올라가는 건 맞지만, 차주들이 1개월 이상 연체를 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면서 "1개월 연체하면 대부분 부실채권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연체가 지속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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