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마감 ... 하지만 한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로 나타나
한·중 무역 갈등 우려와 중국 '양회'...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 영향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하고, 국제유가가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이틀째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지난주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구간이었기 때문에 증시 악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2만3685.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0.39% 오른 28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9% 오른 9014.5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창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일단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면서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또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가 3월보다 16.4% 감소했고, 의류 판매점 판매도 78.8% 줄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4월 산업생산도 11.2% 낮아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조치 등으로 당장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개선될 수 있는 미래에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 오른 29.4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중국 산업생산 확대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주 코로나19 책임 공방을 빌미로 다시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횡보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12% 오른 1927.28에 마감했다. 지수는 0.66% 오른 1937.63에 출발했지만, 장중 반락과 반등을 오가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4727억원을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223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695.80에 출발해 상승 폭을 줄여 0.2% 오른 691.9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21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2억원, 133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추가적으로 지수가 상승할 수 있지만, 여전히 증시 악화 우려는 존재하는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한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65%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26%, 1.17% 하락했다.

3월 저점을 뚫고 상승세를 타던 증시가 지난 한 주간 일단 차익 실현을 하는 매도세를 보인 것인지, 아니면 경기 침체의 충격이 미치기 시작한 것인지를 두고 시장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전문가는 이번 주 증시는 중국 양회 내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한국 증시는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와 코로나 관련 연설에서 어떻게 발언을 하는지와 더불어 중국 양회 개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에 따라서도 등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19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중국 양회에 따른 정책 변수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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