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데 수출액 40배 이상 '폭증'
중국시장 홍삼추출물 수출 2배↑

한국의 홍삼이 코로나19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도 국내 제품들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배포한 '코로나19 수출 영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산 비데와 홍삼이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 및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청정 가전, 의료용품, 건강보조식품, 위생용품 등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인삼, 비타민 등이 면역력 강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간편식품과 건강보조식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중국에 수출한 홍삼 추출물은 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2.2% 증가했다. 홍삼 추출물 1분기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6%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이 밖에도 중국인들의 위생의식이 높아지면서 가정용 위생·미용·청소용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1분기 대(對)중국 공기청정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73.6%나 급증했으며, 소독제·고데기도 각각 1631.1%, 1064.8%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화장지 품귀 현상에 따른 대체재로 한국산 비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1분기 미국 비데 수출액은 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19.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진공청소기 수출도 226.9% 늘면서 전반적으로 미국 내 한국산 청정 가전 수요가 급증한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중국인들의 건강, 위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국내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 시 생산비용 절감이나 시장 확보 측면뿐 아니라 전염병, 수출규제, 보호무역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날 미디어SR에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수출 동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건강보조식품, 청정 가전 등에 대한 해외 수요가 더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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