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두바이 유가가 한 달 새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도 동반 하락해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수출 물가, 수입 물가는 각각 전월 대비 1.6%, 5.1% 하락한 94.54, 95.52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9%, 14.1% 급락한 수치다. 

수출·수입 물가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물가지수는 3월(-1.6%)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 9월(93.4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입물가지수도 4개월째 하락하면서 2016년 8월(92.73) 이후 가장 낮았다.

4월 수출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2.3%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1.1%), 화학제품(-2.7%)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요 수출품목인 D램(7.4%), 시스템반도체(5.1%)는 올랐으나, 경유(-32.9%), 제트유(-41.2%), 휘발유(-44.5%), 나프타(-37.5%)가 급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수출물가지수보다 하락 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32.3%)이 크게 떨어졌고, 광산품(-17.7%)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수입 품목인 원유(-39.3%), 나프타(-36.1%), 프로판가스(-46.3%) 등이 급락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와 저장 시설 부족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20.39달러로, 전월(33.71달러) 대비 39.5%나 떨어진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지난달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함에 따라 수출입물가가 전월에 이어 지속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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