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 사옥. 사진. 삼성전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삼성 오너가(家)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그룹 소속 재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이부진 사장은 1억, 이서현 이사장은 2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기부를 이어왔다. 다만 이부진 사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기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그룹의 주요 공익재단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5년부터 재단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이, 호암재단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사장에 올라 지난해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다.

삼성소속 재단은 시니어들에게 최고급 주거 시설 및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노블카운티, 리움·호암 미술관 운영, 드림클래스 등 장학사업, 삼성 어린이집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 재단은 상위 4개 사업에 지난해 목적사업비 지출(1287억원)의 81%인 1049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삼성재단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운영해온 공익사업을 올해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그룹 설립 초기부터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공익 사업을 펼쳐 왔다. 55년전인 지난 1965년 삼성 창업주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이 첫 번째 재단인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사업으로 공익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2년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설립되고, 1989년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삼성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1997년 호암재단까지 차례로 설립되면서 삼성 그룹은 50여년 동안 보육·의료·복지·장학·상찬 등의 부문에서 두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등이 계열사 주식 보유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도 존재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식에게 경영 승계하지 않겠다"며 신(新) 거버넌스를 선언하면서 재단의 역할이 어떻게 탈바꿈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무현황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의 합계 자산 규모는 4조 6559억원에 이른다. 자산 구성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49%)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2조 2651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I 등 계열사 주식 규모는 모두 2조 2568억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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