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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한화솔루션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절차를 마침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14일 오전 9시 11분 기준 전일대비 0.32% 상승한 1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약 29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01만4793주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161만4793주를 소각했다. 소각 후 남은 40여만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등 임직원 보상용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1만7950원의 주가가 해당월 23일 9410원까지 90.75%까지 하락했다. 이후 이달 13일 1만5450원까지 반등하면서 주가가 서서히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 방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간단하게 기업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고, 수요가 동일해도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것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 기업 주식에 대한 수요 자체도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자사주가 소각까지 이어지지 않는 한, 취득 자체만으로는 주식 수 감소 효과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사주 취득을 해도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도 한다. 재매도가 불가능한 소각까지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2월 자시주 매입을 시작한 한화솔루션도 오히려 자사주가 24일 1만9100원에서 3월 23일 9410원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한 달 여 만에 무려 102.97% 하락한 수치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10년간 미국은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취득 가운데 소각을 전제로 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같은 기간 2~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에 그쳐 단순히 저가매수를 통한 차익 실현을 위함이라는 눈초리에서 벗어나 소각에 나선 한화솔루션의 주가 추이에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존재한다. 

또 최근 한화솔루션의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유가 급락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태양광 부문 사업으로 호실적을 증명했다. 

한화솔루션 매출은 2조 2484억,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61.7% 증가했다. 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5% 감소했다.

이 중 태양광 부문 매출이 9057억, 영업이익 100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최근 1분기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에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PVC(폴리염화비닐)를 중심으로 한 케미칼의 개선에 더해 뚜렷하게 높아진 태양광의 실적이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장 2분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축소에 따른 전반적이 물량 감소와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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