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지니의 요술램프처럼 건강, 부, 행복 등 세가지 모두를 가질수는 없기에..."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미디어SR 전문가칼럼=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주말에 가족과 함께 영화 ‘알라딘’을 보았다. 요술램프 얘기는 뻔히 알고 있는 스토리인데도 여전히 재미있다. 알라딘이 찾은 요술램프를 문지르면 지니가 나와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준다. 그런데 딱 세 가지까지다. 나라면 무슨 소원 셋을 얘기할까? 생각해보다 답을 못찾고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며칠 뒤에 책을 읽다가 세 가지 소원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교수가 쓴 ‘넛지(Nudge)’란 책이 잠재돼있던 의문을 다시 끌어냈다. ‘건강, 부, 행복에 관한 의사결정 증진방안(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이라는 책의 부제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

'건강, 부, 행복.'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장 바라는 세 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제일 많이 선택하는 답이 아닐까 싶다. 부와 건강, 행복 모두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정말 잘 살아온 사람이리라.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싶다. 재능도 있어야 되고 노력도 해야 되지만 운도 따라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선 나 혼자 뜻한다고 세상 일이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 건강, 행복 중에서 딱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먼저 건강과 부. 행복이 없는 건강과 부는 어떨까? 왠지 우울하고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다음에는 부와 행복. 건강이 없는 부와 행복은 어떨까? 많이 불편하고 피곤할 것 같다.

끝으로 건강과 행복. 부가 없는 건강과 행복은 어떨까? 다소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필자라면 그래도 이것을 선택할 듯 싶다.

만약 부, 건강, 행복 중에서 단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뭘 고르는 게 가장 좋을까?

우선 부. 건강과 행복이 없는 부? 인생이 하루뿐이라면 몰라도 이젠 100년도 넘는 길고 긴 인생을 살아야 하니까 이건 택할 게 못될 것 같다.

다음은 행복. 건강과 부가 없는 행복은 어떨까?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왠지 부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 싶다.

끝으로 건강. 부와 행복이 없는 건강? 이것 역시 아쉽지만 단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필자는 건강을 선택할 것 같다. 

건강이 없다면 부가 있거나 행복이 있어도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거꾸로 건강할 수만 있다면 우리 인생은 길고 기니까 노력하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부도 행복도 조금씩 가꾸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건강이 무너지면 가지고 있는 재산도 마음의 행복도 누리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만 같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도 알 것 같다. 건강은 우리 인생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부와 행복을 추구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매일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들이자고 다짐해본다. 

필자 프로필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고 2019년 1월부터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이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30여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 유튜브채널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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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건강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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