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홈페이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화면 캡처. 김사민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삼성카드가 11일 오전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벤트를 돌연 취소해 고객 원성이 이어지자 다시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성 이벤트를 막는 감독당국과 이용자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다 결정을 번복한 셈이다. 

삼성카드는 이날 재난지원금 쿠폰 이벤트와 관련, "이미 행사 내용에 대해 안내를 받으신 고객에 대해서는 고심 끝에 안내해 드린 대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고객분들께 혼선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카드는 앞서 지난 10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접수에 맞춰 이날부터 17일까지 삼성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회원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또는 편의점 5000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고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카드사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BC카드, NH농협카드 등이 계획한 이벤트를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BC카드는 지난 8일 고객이 BC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시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 한도의 캐시백을 제공하려던 행사를 계획했으나, 발표 당일 취소했다. NH농협카드도 재난지원금 신청 고객에게 SPC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하겠다는 사전 안내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지난 주말 삭제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당국의 요청이 있기 전 내부 사정으로 마케팅에 일부 조정이 필요해 행사 계획을 바로 철회했다"면서 "다만 당초 계획했던 이벤트가 당국의 재난지원금 추진 취지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전면 재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재난지원금 접수가 시작된 이날 이미 고객에게 안내 문자가 발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 혼선을 방지하고자 이벤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고객에게 행사 안내 문자가 이미 발송됐고, 이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한다"면서 "다만 추가 이벤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이날 오전 돌연 마케팅 계획을 취소하자  많은 고객들에게 '일방적인 취소는 고객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삼성카드는 하루 만에 두 번이나 입장을 번복해 다시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오늘 오전 행사를 취소했으나, 이벤트 혜택 때문에 삼성카드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들도 있는 만큼 이벤트 철회는 좋지 않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드사별 다양한 혜택을 기대했던 고객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세금으로 지급되는 지원금인 만큼 카드사의 추가 이벤트 제공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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