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수익엔 영향 미미...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효과 등엔 '민감'"

KB국민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안내 지도 서비스. 사진. KB국민카드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11일 긴급재난지원금 접수가 시작되면서 카드업계가 고객 유치에 바빠졌다. 각 카드사들은 이용자의 재난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해 신청 채널 확대, 가맹점 검색 지도 서비스 등 차별화 요소들을 내세우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9개 카드사별로 긴급재난지원금 접수가 시작된다.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PC 및 모바일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재난지원금을 카드 충전식으로 사용할 경우 기존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적립이나 제휴카드 할인 및 기존 카드 서비스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이점이 있다. 사용 금액만큼 전월 실적 기준에도 포함된다. 

당초 정부가 공급하는 14조원의 재난지원금 비용 중 카드를 통해 80% 수준인 10조원가량이 소비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카드사들의 이용자 유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재난지원금 이용자 유치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에 제동을 걸면서 현금성 이벤트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캐시백·상품 제공 등의 이벤트보다는 신청 및 사용 편의성 부분에 차별화를 두는 데 집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이날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모바일로 검색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Map)'를 선보였다. 국민카드 모바일 웹이나 앱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확인하기' 배너를 클릭하면 현재 내 위치 기반으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또는 업종을 선택해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신청 채널을 다양화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신한카드 PC, 모바일 홈페이지와 신한PayFAN(신한페이판) 앱에서 휴대폰 인증이나 카드인증 절차를 거쳐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별도 신청 페이지를 만들고 QR코드를 통한 신청 채널도 열었다. 신한카드 외에도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신한저축은행 홈페이지나 앱에서도 신청할 수 있으며, 18일부터는 신한은행 영업점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는 기존 고객들에게 스타벅스 쿠폰 지급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이달 중 우리카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쿠폰 4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삼성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또는 편의점 5000원 모바일쿠폰 중 하나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재난지원금과 연관한 수수료, 신규 고객 유입 등의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이 부족해 신청자 수가 떨어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나 마케팅 효과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어 민감한 사안임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주로 수수료가 0%대인 영세가맹점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카드사가 얻게 될 이익은 사실 거의 없다"면서도 "고객이 당사 카드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고자 할 때 타사에 비해 혜택이 부족하면 안 되기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카드 상품의 혜택을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마진 구조지만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자는 정부 취지에 맞춰 카드사가 할 수 있는 상품 연계 혜택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세대주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포인트 충전 방식으로 신청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요일제를 적용해 출생연도 끝자리 1·6은 11일, 2·7은 12일, 3·8은 13일, 4·9는 14일, 5·0은 15일에 각각 신청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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