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번 확진자 다녀간 이태원 등지 클럽 인원 1946명
정세균 총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시험대에 올라"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54명으로 늘어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40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지금 9일 오후 2시부터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면서 서울 지역 내 해당 유흥시설은 서울시가 별도 해제 명령을 내릴때까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강력한 행정 처벌을 받게 된다.

박 시장은 "한 순간의 방심이 감염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태원 클럽 감염 사태로 확실히 알게 됐다"며 "의료진과 공무원, 시민들이 방역에 참여한 노력이 한 순간에 모두 물거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등지 클럽 인원은 모두 1946명이다. 서울시는 해당 출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1309명에 대해서는 경찰의 협조하에 조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서대문구 내 클럽의 출입 명부는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클럽 출입자를 확인할 경우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지자체 역학조사가 진행 중으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자들은 노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1339에 업소 방문을 신고하고 보건소의 조치사항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코로나19 병상 공동대응체계 구축계획, 용인시 확진자 관련 방역조치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무총리 정세균 중대본 본부장은 "수도권 클럽 집단감염 사례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하면서 "접촉자 검사· 역학조사·치료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자정부터 이달 9일 자정까지 최근 2주간 전파 경로는 해외유입 89명(73.0%), 해외유입 관련 1명(0.8%), 병원 및 요양병원 등 4명(3.3%), 지역집단발병 19명(15.6%), 선행확진자 접촉 3명(2.5%), 기타 조사 중 6명(4.9%)의 분포를 보였다.

중대본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을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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