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시주총, 발행주식총수·전환사채(CB) 발행한도 개정
"유동성 개선 위한 선제 대응”...'M&A 무산 대응' 해석도

제공: 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 한도 확대카드를 또 다시 꺼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15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발행 주식총수 개정 △전환사채(CB) 발행한도 개정 등 2개 안건을 상정한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에도 각각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을 열어 CB발행한도를 7000억원으로, 발행 주식총수를 8억주로 확대하는 조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의 금융지원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 및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 확대 등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7일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유동성 개선을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며 “CB 등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 7000억원 상당의 한도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으나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지원과 자금조달이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이다.

반면 이번 발행 주식총수 확대가 HDC현대산업개발이 M&A를 포기하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4월초로 예정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했고, 4월30일이었던 주식 취득 예정일도 삭제한 상태다.

IB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 차입금 상환 일정 연장 및 금리 인하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은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다만 HDC현산의 인수 의지에 변동이 없을 경우, 오는 6월 말 인수 작업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얼어붙었던 하늘길, 풀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항공사들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항공사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 항공업계를 재편할 HDC현산-아시아나 인수건과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건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16개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추가로 재개한다. 16개 노선은 △북미(미국 워싱턴·시애틀, 캐나다 토론토·벤쿠버 등) △유럽(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동남아(베트남 하노이, 미얀마 양곤, 몽골 울란바토르 등) △중국(베이징·칭다오·광저우·상하이 등) 등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영이 시작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달 8일부터 싱가포르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도 이달 중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완화 이후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며 "여객과 화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노선을 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 노선은 2013년 공항 착륙사고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중지 처분을 받아 지난 3~4월 45일간 운항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중국 노선의 운항 재개도 검토 중이다. 오는 21일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정부의 방침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