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카카오 실적. 사진. 카카오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카카오가 2020년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톡비즈, 페이, 콘텐츠 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이 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219% 늘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가 부상하면서 카카오는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팬데믹으로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카카오톡을 통한 이용자들의 소통은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며 "특히,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2월 말에는 채팅탭 이용시간이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고 수발신 메시지량도 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이용 증가와 함께 함께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톡비즈'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내 광고사업(톡보드 등)과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포함하는 커머스 사업을 말한다.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 원이다. 

톡보드는 광고 산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광고주의 마케팅 수요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효율을 중시하는 중소 광고주의 수요가 증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톡보드의 누적 집행 광고주 수는 현재까지 5400개 이상이며, 2020년 말까지 광고주 1만 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확대됐다. 선물하기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2월부터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건강제품 등의 배송 선물도 많아졌다.

카카오는 톡비즈 매출의 연간 50% 성장 가이던스와 1조원 연매출 달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로 광고시장이 긴축됐지만 톡보드 광고의 확장성이 넓어지고 있고, 선물하기, 교환권뿐만 아니라 딜리버리 이용도 늘고 있어 톡비즈의 전체 매출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 또한 1분기 거래액 14.3조원(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0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매출원 확대로 플랫폼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적자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페이 결제 수수료, 투자·보험·인증 서비스 수수료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및 투자비용으로 영업손실 상태지만 점점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을 무대로 확장하고 있는 유료콘텐츠 또한 실적을 견인한 주인공 중 하나다.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 등 웹툰플랫폼을 포함한 유료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유료 콘텐츠 부문의 글로벌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특히 픽코마는 매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유료 콘텐츠 부문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유료 콘텐츠 부문은 올해 K-콘텐츠의 수요가 높은 대만, 태국, 중국 지역에 진출해 글로벌 IP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해외 거래액 비중이 국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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