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별 공익법인 평가에서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89점)이 1위,
SK그룹의 행복나눔재단(86점) 2위, 교보교육재단(85.5점)이 3위 차지

 

미래에셋대우 교환장학생. 제공 : 미래에셋대우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미디어SR이 6개월간 2019년 기준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 64곳의 운영 현황과 사업의 공익성, 재무구조 등을 심도있게 살핀 결과, 개별 공익법인별로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89점)이 1위, SK그룹의 행복나눔재단(86점)이 2위, 교보교육재단(85.5점)이 3위를 차지했다.

각 기업 소속 공익법인에 대한 평가를 합산하면서 최종 순위 변동은 있었다. 미래에셋이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백화점과 교보생명보험이 80점으로 공동 2위, 현대자동차가 71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기업 간에는 상위에 위치할수록 점수 차가 컸으나, 개별 공익법인 기준으로는 소속 기업과 재단과 간 사업 연관성 및 공익성 등이 상위권일수록 점수 격차가 좁혀졌다.

달리 말해, 개별 공익법인의 사업 공익성은 점차 전문성과 공익성을 제대로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개별 공익법인과 기업 기준 공익법인 모두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지배구조, 공익성, 투명성, 장래성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해외에 파견되는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과 현지 체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대학 및 전공 제한을 없애고 면접 과정을 생략하면서 다양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간 결과, 지난해 기준 누적 장학생 수 5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공익성 부문에서 만점(30점)을 받은 바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공익 사업이 아닌 장학생 선발 사업임에도 자산 대비 목적사업 지출 비중이 22.08%로 타 기업 소속 재단에 비해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해, 사업 적극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자산 대비 목적사업 의무 지출 비중은 1%였으며, 이마저도 지키지 않은 공익법인과 상당히 비교됐다.

목적사업 지출 비중뿐 아니라 매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사업의 결과로 몇 명의 학생에게 어떤 기회를 창출했는지 성과 공유도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나눔을 선순환하는 구조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어 개별 사업의 정당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개별 공익법인 평가에서 2위로 꼽힌 행복나눔재단은 공익 창출의 접근법이 남다른 재단이다. 재단이 직접 공익 사업에 나서기보다는 다른 사회적 기업 혹은 투자 조합에 참여해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고 사회혁신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임팩트투자에 주목하면서 지난해에만 사회적 기업 발굴 및 지원 사업 등에 27억 가량을 지출한 바 있다. 임팩트투자는 재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나 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 혹은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 전략의 일종이다.

이처럼 임팩트투자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은 다른 재단에서는 시도하지 않은 형태의 공익 사업이었다. 재단은 파머스페이스, 로앤컴퍼니, 트래블러스맵 등의 사회적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총 10개 사회적 기업의 주식, 장부가액 4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0.8%의 비중을 차지하며, 기업 소속 공익 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확보해 총수일가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사회적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이들 기업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3위로 꼽힌 교보교육재단은 1997년 설립돼 청소년의 바른 인성 함양과 지속적인 자기 성장을 장려한다. 신용호 창립자의 평소 신념인 ‘교육은 곧 국가발전의 원천이자 민족의 미래’임을 실현하기 위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교보교육재단의 경우 '희망다솜장학사업'을 통해 학비와 생활비 조달의 이중고를 겪는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교보교육대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재육성 철학과 ‘참사람 육성’이라는 시대적 가치 확산을 위해 교육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2015년 제정한 상이다.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의 경우는 그룹 계열사 사회공헌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오프라인유통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이 빛났다. 고객 접점이 많은 만큼 고객들과 함께 봉사에 동참하기 위해 봉사나눔 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손가정 돕기 빵만들기, 청소년 환경 특강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그룹 계열사의 사회공헌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 HCN‧한섬‧현대리바트 등 전체 계열사 사회공헌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이 집중하는 분야는 아동복지다. 2018년 기준 결연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26개소를 후원했고, 청각 장애 어린이를 위한 인공와우수술을 매달 진행하고 있다. 보청기를 껴도 난청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인공와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로,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재단의 사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후기가 많다.

‘제 2회 넷마블게임소통교육 가족캠프’ 참가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넷마블문화재단

이밖에 넷마블재단은 사회적‧신체적 제약 없이 누구나 즐기는 게임의 개방성을 적극 활용해 ‘전국 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게임아카데미’를 통해 청소년이 취미‧여가의 관심을 게임 산업으로 연결시켜 적극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부여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과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기반을 만드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넷마블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다양한 최신기기들과 체계적인 활용매뉴얼을 보급해 장애학생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여 넷마블만의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재단 소속의 기업이 가진 사업 전문성을 살려 공익사업에 응용·적용했을 경우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엔씨소프트재단은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무료 어플리케이션개발이나 게임사전 등을 개발하는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 분야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튠업(음악), 스테이지업(뮤지컬·공연), 스토리업(영화) 등 신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아가 이랜드재단은 위기가정 및 사회복지 NPO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목적 사업을 내실있게 키워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다양한 공익법인이 각자의 역량에 맞게 사회발전에 공헌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모범기업이 다수 배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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