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외화유동성이 개선되면서 3개월 만에 국내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37억7000만달러 급증한 403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지난 2018년 1월(64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월 말에는 90억달러 가까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3월에 시장안정화 조치로 외환시장에 공급된 달러 유동성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으로 대체되면서 4월 말 외환보유액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강세에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배경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등에 기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3월에는 주로 외환보유액을 통해 외화 유동성이 공급됐는데, 4월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됐다"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도 안정되면서 3월에 공급됐던 외화가 한국은행으로 회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15억1000만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3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312억3000만달러로 5억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2억6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줄어들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억2000만달러 늘어난 32억달러로 구성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한편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3조 1606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3662억달러)과 스위스(8507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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