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월 해외 시장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4% 감소...29만대에서 8만 여대 판매 그쳐

제네시스 브랜드는 1월 중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GV8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자동차의 4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4월과 비교해 56.9% 크게 감소한 가운데 국내 판매량과 해외 판매량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네시스가 이끄는 국내 판매량

현대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0.5%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400대 미만의 차이로 근소하게 줄어든 7만 104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4월 누적 판매량에 비하면 올해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9.9% 줄어들어 2만 5000여 대 정도 차이가 났다.

세단은 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를 포함해 그랜저가 1만 50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가 구형 모델 800대 가량을 포함해 8249대, 쏘나타 5385대 등 총 2만 9,462대가 팔렸다.

6개월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그랜저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8%나 증가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 645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602대가 판매됐다.

RV(레저용 차량, Recreational Vehicle)는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 4288대, 싼타페 3468대 등 총 1만 8116대의 자동차 키가 고객에게 건네졌다. 특히 보조금 지원 시 최대 50%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었던 넥쏘는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보다 2배 넘게 늘어 2000대 넘게 시판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모델 259대 포함)가 4416대 팔리며 국내차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만 총 1만 217대가 팔려 인기를 입증했다. 제네시스 라인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59.7% 판매량이 늘었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에 비해 2.1% 증가할 만큼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판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제네시스 GV80, G80 모두 주문을 넣더라도 올해 안으로는 차량을 전달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네시스의 인기는 높다.

레저용 차량 팰리세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29일 국내 인기 차종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울산)4공장에서 주력 생산되는 펠리세이드를 2공장과 병행생산을 1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4월 30일 종료 예정이었는데 병행생산을 1년 늘렸다.

이와 관련 현대차노조는 “합리적인 배치전환 문제를 비롯해 생산 시스템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하겠다”면서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혼류생산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해외 판매량, –70.4%

한편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 희비가 갈렸다. 4월 해외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4% 감소해 8만 8037대에 그쳤다. 지난해 4월 판매량은 29만 7540대였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 4일에야 47일 간 생산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이 가동을 재개했으며, 현대차 인도 공장도 인도 정부의 재가동 승인을 받아 이번 주 중으로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이달 26일까지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더라도 소비와 공급, 국가 간 이동 등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차 판매량도 당분간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위험)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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